银河水小朋友的童话故事 by 천일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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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_연재칼럼_银河水小朋友的童话故事

뿌리 솔

◉ 글 : 주은경

◉ 그림 : 솔솔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늦가을이 되었어요.

크리스마스트리를 매달아 놓은 것처럼 소나무마다 솔방울이 대롱대롱 바람 따라 흔들렸어요.

활짝 핀 솔방울 속에 붙어 있던 솔씨들은 가볍고 얇은 날개를 펴고 바람이 부는 대로 멀리멀리 날아갔어요.

솔씨 하나가 큰 바위 틈에 사뿐히 떨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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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큰 바람을 시켜서 흙먼지를 날리며 솔씨를 덮어 주었어요.

비구름을 시켜서 단비를 뿌려 물을 주었어요.

그리고 햇볕을 시켜서 따뜻한 온기로 싹을 틔울 수 있도록 해 주었어요.

큰 바위는 솔씨가 바위 절벽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든든하게 보듬어 주었어요.

아기 솔씨는 무럭무럭 자라서 어느덧 작은 소나무가 되었어요.

큰 바위 틈 속은 작은 소나무가 뿌리를 쭉 뻗을 수 있을 만큼 충분한 흙이 없었어요.

“아야! 바위틈이 좁으니 뿌리를 내릴 수가 없어서 너무 힘들어.”


바위에 앉아 잠시 쉬고 있던 산새가 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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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자리를 잘못 잡았구나. 나처럼 날아갈 수 있다면 영양분이 많은 좋은 땅으로 옮겨갈 수 있을 텐데.......”

딱따구리 크낙새가 큰 바위를 콕콕 쪼면서 말했어요.

“너의 뿌리로 바위를 뚫어 봐. 그래야 땅 밑으로 뿌리를 내릴 수 있어.”


작은 소나무는 몸을 흔들면서 말했어요.

“그건 안 돼! 내가 아프고 힘들다고 바위를 망가뜨릴 순 없어.”

큰 바위가 작은 소나무에게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어요.

“단단한 내 몸에 붙어서 뿌리를 내리는 것은 쉽지 않을 거야.

바위 틈 사이로 뿌리를 내리려고 할 때마다 너는 많이 고통스러울 텐데.......”


“그래도 괜찮아.”

“크고 멋진 아름드리나무로 크지 못할 수도 있어.”


“그래도 괜찮아.”

“나는……, 부드러운 흙처럼 너를 편하게 해 줄 수가 없어.”


작은 소나무는 뿌리로 큰 바위를 꼭 껴안으며 말했어요.

“걱정하지 마. 너와 나는 하나야.

네가 나를 지켜 주었듯이 언제나 너와 함께 할 거야.”

작은 소나무는 큰 바위를 붙들고 뿌리를 내리기로 굳게 마음먹었어요.


흙바위에는 뿌리를 더 내릴 수 없게 되자 뿌리는 점점 땅 위로 드러났어요.

큰 바위가 작은 소나무에게 말했어요.

“너의 뿌리를 좀 봐. 이렇게 약한 뿌리가 밖으로 드러나면 거센 바람이 몰아칠 때 쉽게 쓰러질 수 있어. 튼튼한 뿌리로 만들어야 돼.”


작은 소나무는 자신의 몸을 안전하게 지탱해 줄 큰 뿌리 3개를 뻗어서 뿌리 끝만 흙바위 속으로 단단히 꽂았어요.

밖으로 드러난 뿌리는 날마다 햇빛을 받으면서 점점 크고 굵어지더니 자신의 몸보다 더 커져서 뿌리가 마치 나무 기둥처럼 보였어요.


같은 날 땅에 떨어졌던 솔씨들도 무럭무럭 자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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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솔씨는 한 아름이나 되는 굵고 큰 기둥을 가진 웅장한 소나무가 되었어요.

두 번째 솔씨는 키는 작지만 나뭇가지가 동서남북으로 잘 뻗은 수형이 멋진 소나무가 되었어요.

세 번째 솔씨는 나뭇가지가 너울너울 춤추는 모습이 아름다운 소나무가 되었어요.

네 번째 솔씨는 S라인으로 꼬불꼬불하게 멋을 낸 소나무가 되었어요.

다섯 번째 솔씨는 쭉 뻗은 몸을 자랑하며 하늘 높이 치솟은 소나무가 되었어요.

여섯 번째 솔씨는 붉은 색으로 치장한 ‘홍송’이라 불리는 소나무가 되었어요.

일곱 번째 솔씨는 독수리 부리같이 휘어져서 ‘가부리 솔’이라 불리는 소나무가 되었어요.


어느 날 작은 소나무는 건너편에 있는 소나무들을 쳐다보며 말했어요.

“우와~! 어쩌면 저렇게 아름답고 멋있을 수 있지?

모두 개성의 빛을 뽐내고 있잖아.

나는 자연동산 나무 중에서 수형이 멋진 것으로는 천 번째도 안 될 거야.”

작은 소나무는 매일 건너편 소나무들을 우러러보면서 부러워했어요.


큰 바위가 작은 소나무에게 말했어요.

“너는 자연동산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귀한 소나무야.

하나님이 너를 택하시고 이곳 바위 절벽에서 오랜 시간을 두고 정성껏 키우셨지.

너의 모습을 봐. 자연동산에서 희귀한 뿌리를 가진 소나무는 너밖에 없어.

그것이 너의 특성이야.”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지나는 동안 많은 사람들이 황금달 골짜기에 있는 소나무 숲을 산책하면서 경치가 빼어나게 아름다운 곳이라며 감탄을 했어요.

그러나 뿌리가 드러나서 반쯤 넘어져 있는 한 소나무는 보면서도 그냥 스쳐 지나갈 뿐이었어요.

어떤 사람은 ‘저런......, 더 이상 넘어지지 않게 뿌리에 흙이라도 부어 줘야 하나.’ 하고 생각만 하고 지나갔어요.

그러던 어느 날, 석이는 새벽 일찍 기도를 할 때 받은 감동을 생각하면서 해가 뜰 무렵 밖으로 나갈 준비를 했어요.

“성령님이 부지런해야 얻는다고 하셨으니, 골짜기 여기저기를 살펴봐야겠다.”

황금달 골짜기에서 가장 넓고 큰 바위에 가서 돌에 잔뜩 끼어 있는 흙과 이끼들을 물로 깨끗이 씻고 닦으면서 청소를 했어요.

깔끔하게 해 놓고 올라오는 길에 반쯤 넘어져 있는 보잘것없는 소나무 한 그루가 보였어요. 석이는 가까이 가서 살펴보았어요.

소나무 뿌리가 반은 뽑혀서 드러나 있었는데, 순간 마음에 감동이 되었어요.

“저 소나무 뿌리, 작품이다!”


그날 넘어져 있는 소나무가 더는 넘어지지 않도록 튼튼한 동아줄로 단단히 묶어 주고 지저분한 것을 치워 줘서 깔끔하게 해 주었어요.

나무뿌리 3개가 밖으로 드러나서 둥치만큼이나 어마어마한 굵기를 자랑하는 뿌리가 더 돋보이도록 하얀 자갈도 깔아 주었어요.

그리고 새로운 뿌리가 나면 흙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부드러운 흙을 삼태기에 담아 여러 번 날라서 깔아 주었어요.

“내가 주변도 멋지게 연출해 줄게.”

얼굴에 땀이 날 정도로 힘들었지만 뿌리가 드러난 소나무 주변으로 예쁜 꽃들을 심었어요. 언제든지 보러 올 수 있는 소롯길과 편하게 올라갈 수 있는 나무 계단도 만들었어요.

옆에서 자란 다른 나무의 잎이 뿌리를 가려서 그늘지지 않도록 모두 손질해 주고 도둑이 가져가지 않게 철조망도 만들어 주었어요.


석이는 뿌리가 드러난 소나무를 보며 말했어요.

“우와~! 너처럼 뿌리가 깊고 큰 나무는 처음 본다.

하나님은 너의 뿌리가 햇빛 받고 무럭무럭 자라서 엄청나게 굵은 뿌리 작품이 되게 하시고 바람으로 넘어지게 해서 드러난 뿌리를 발견하게 하셨어.

과연 뿌리로서는 왕 중의 왕이구나. 다른 소나무 100개보다 낫다.

단단한 바위에 붙어서 힘들게 고생하면서 자란 너를 보니, 나를 보는 것 같구나.

하나님이라는 반석 위에 신앙의 뿌리를 내리려고 할 때, 눈물과 고통은 끊임이 없었지.”

석이는 문득 하늘을 보며 어릴 적 자신의 모습을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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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달이 가장 크고 밝게 비추던 어느 날 밤, 어린 석이는 늘 실수만 하고, 말도 더듬거리며 잘하지 못하는 자신이 너무 답답해서 딋동산으로 뛰어 올라 갔어요.

“황금달아! 내 마음이 점점 작아지고 깜깜해 지는것만 같아.

내가 나를 봐도 잘하는 것이 하나도 없어. 못하는 걸 제일 잘하지.

콧구멍보다 작고 깜깜한 내 마음 속에 밝고 환한 빛 좀 비춰 줄래.....”


황금달에게 하소연을 해도 답답한 마음은 여전히 풀어지지 않았어요.

이때 석이의 귓가에 따뜻하면서도 힘있는 음성이 들려왔어요.

“내가 창조한 모든 것은 귀한 걸작품이란다.

특히 자신이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잊으면 안 돼.

자신의 생각이 정말 중요하지.

‘나는 소중한 사람이야’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결국 사탄에게 뺏겨버리고 말아.

누구든지 잘하는 것 한 가지는 있으니 너의 특성을 찾아보거라.”

‘아......!’

작고 깜깜한 구멍 속으로 한 줄기 강한 빛이 들어온 것 같았어요.

마음에 큰 용기가 생기고 희망이 생겼어요.

그때부터 석이는 그 말씀을 잊지 않고 매일 자신의 특성이 무엇인지 찾아보았어요. 잘하는 것은 더 잘하기 위해 매일 노력하면서 자신을 만들었어요.

잘못한 것이 있으면 회개해서 깨끗하게 하고, 힘들고 어려운 일이라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하면서 파란 하늘을 향해 메아리쳤던 자신의 소리가 아련하게 들려왔어요.

“세상에서 하나님을 가장 사랑하는 석이가 될게요. 하나님 꼭 함께해 주세요.”

.

.

석이는 황금달 골짜기를 바라보며 말을 이어갔어요.

“내가 못할 때는 우러러보았지........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으로 자꾸 좋게 나를 만들어서 지금은 잘하는 것이 정말 많아졌지. 결국 너도 나도 몸부림의 대걸작 작품이 되었구나.

너는 <신비한 대걸작 뿌리솔>이다.”


석이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신도 그러했다고 뿌리솔은 조용히 말했어요.

오랜 시간 자신을 키워서 걸작품으로 만들어 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드렸어요. 그리고 자신의 특성을 발견하여 뿌리가 더 돋보이도록 멋진 연출을 해 준 석이에게도 감사하며 더 이상 건너편 소나무들을 우러러보지 않았어요.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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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