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동네

잠깐만요by 파란백조

 

 


지금 이 글을 읽으려는 당신은 누구신가요?
저에 대해서도 얘기해도 될까요?
당신은 여자인가요, 남자인가요?
저는 여자입니다.
10대인가요? 20대? 30대? 40대인가요?
저는 40대입니다.
당신의 머리카락은 곱슬인가요, 생머리인가요?
저는 생머리입니다.
눈은 큰가요?
제 눈은 작습니다.
키는?
저는 165센티입니다.
어디에 사시나요?
저는 사천에 살고요
취미는 무엇인가요?
저는 뜨개질을 좀 합니다.
혹시 종교가 있으신가요?
저는 크리스천입니다.
갑자기 대화를 끊으려 하시는군요.
당신을 전도하려고 하는 건 아니에요
그저, 지금 컴퓨터나 핸드폰을 보고 있는
당신이 궁금해서일 뿐이에요.
지구상에 70억 명이나 되는 사람들 중
이 화면에서 나와 당신이 만나다니요.
정말 반가워요. 정말 반가워요.
당신에게 잊혀지지 않는 말을 하고 싶어요.
이왕 이 화면을 보고 있으니 끝까지 들어주세요.
당신은 행운아에요.
나 같은 사람을 만났으니까요.
제가 정신 나간 사람이냐고요?
아니에요. 절대
저는 로또 판매 가게를 하고 있어요.
당신에게 로또보다 더한 가치의 인생 멘토를 해 줄 수 있어요.
관심 있으신가요?
돈이 아니라 실망하셨나요?
오. 고개를 돌리지 마세요.
손가락을 움직이지 마세요.
잠깐만
잠깐만요.
휴. 살았다.
사실은 저에게 이 이야기를 부탁한 분이 있어요.
그래서 당신에게 이야기를 걸었어요.
조금은 무례하고 조금은 불쾌했다면 용서해주세요.
사실은 당신을 전도하려고 다가갔어요.
당신에게 하나님에 대해, 주님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어서요.
이유는 그것뿐이에요.
당신이 어디에 사는지 무엇을 하는지 나는 몰라요.
하지만 꼭 주님을 믿으면 좋겠어요.
믿으셔야만 해요.
당신은 천국을 믿으시나요?
천국은 진짜 있어요.
그곳에서 주님은 당신과 영원히 살고 싶어하세요.
이 이야기를 대신 전해요.
이제 우리가 헤어질 시간이네요.
이야기 들어줘서 고마워요.
저에게 할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다음에 또 만나자고요?
정말요? 그럼요. 다시 꼭 만나요.
잊지 말고. 꼭 꼭. 안녕. 잘 가요.




조회수
15,386
좋아요
0
댓글
9
날짜
2015/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