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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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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글솜씨로 하늘을 빛내는 공간
모순
세 사람이 함께 길을 걷는다.사람 1: 나 어제 예레미야 읽는데 가슴이 아프더라.사람 2:...
2,53901
제왕성
하늘의 기운을 가진 아이가 태어났다. 누구나 탐내지만 아무나 가질 수 없는 힘. 출생의 비...
3,62702
비
수직으로 사선으로 자유하게 굵을게 가늘게 뿌옇게 가볍게 무겁게 하염없이 하릴없이 속절없이 물색없이 맞고야 맞아야 깨닫는 그러니 앞서 무서워 말고 두려워 말고 의연하게 맞아보자 쳐다보자 삭막...
6,87603
다 옥토 밭이다
자갈밭 : 옥토 밭은 좋겠다.가시밭 : 주인이 씨를 뿌려 100배나 거두었다지?잡초밭 : 태생이 좋은 흙이니 뭐든 안 될까.자갈밭 : 나도 뭐 자갈밭이 되고 싶었나. 태생이 자갈밭인 걸 어떻게.가시밭 : 맞아. 나도 가시덤불로 태어나...
7,43113
야곱의 계약
야곱 : 내 짝이 될 만한 좋은 사람 있습니까?복덕방 : 조건 좋은 사람 하나 있습니다.야곱 : 어디 있습니까?복덕방 : 라반네 딸들이 아주 신앙도 좋고 평판이 자자합니다. 절대 놓치면 안 됩니다.야곱 : 그래요? 누가 채가기 전에 ...
7,69723
모란꽃
친구를 집에 데려다주고 오면서 친구 집 앞에 활짝 핀 모란 한 송이를 꺾어 왔다.꽃이 크고 화려하며 부귀를 상징하기도 하는 모란은 향기가 없어 벌 나비가 찾지 않는다는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그 향이 아주 진하고 그윽한 꽃이다.동양화에...
7,62903
의자왕에게
그동안 오해해서 미안해요. 의자왕이여. 삼천궁녀와 술 파티나 벌이는 문란하고 부패한 왕으로만 알았어요. 백제가 망하게 된 이유가 전부 당신 때문인 줄 알았어요.당신의 이름은 의자왕. 의로울 의(義)에 자애로울 자(慈)입니다. 이상했습...
13,34416
봄이 들어온다
봄이 들어온다 눈비 찬바람에 꽁꽁 얼었던 땅 눌리...
13,93903
착각
‘성가대 연습 가야 해!’토요일, 늦지 않도록 바쁘게 움직여 일을 마무리하고 교회로 출발한다. ‘왜 이러지?’ 다른 때와 달리 신이 나지 않는다. ‘가지 말까?’ 성가대...
10,95204
행복이 오는 길
한 노인은 에핌, 그의 친구 엘리사. 신께 예배드리는 예루살렘을 향한 순례길 여정.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의 단편소설 『두 노인』 두 노인의 이야기는 성향도 사고도 서로 다른 둘이 언제부터 약속했던 순례길을 우여곡절 끝에 걸으면서 ...
10,08305
엄마
‘어릴 적 그에게 얼마나 의지가 되는 존재였는지. 그가 친구 집에 놀러 갔다가 그 집 감자조림이 맛있었다고 하면 이튿날 감자만 한 솥을 삶고, 모기가 물어서 가렵다고 징징거리면 모기를 잡을 때까지 손자 곁에서 뜬눈으로 밤을...
12,10704
네가 하냐?
하나님 : 모세야! 이스라엘 민족 이끌고 가나안 가자!모세 : 제가요? 저 맞아요? 딴 사람 헷갈린 거 아니시죠?하나님 : 모세 네가 맞단다.모세 : (혼잣말) 나 말고 할 사람이 없으신가? 나 힘내라고 사명을 주시나? 이해가 안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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