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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어라 참깨!by 날개단약속

 열어라 참깨

 


찌그러진 깡통처럼 인상을 쓰면서 자동문 스위치를 누른다. 내 시야에 들어오는 흰색의 가운들, 날카로운 기계음과 공포스러운 향기가 나의 피부에 스며든다.


상반된 분위기 속에 들려오는 상쾌한 목소리,
 "안녕하세요. 처음 오셨어요?" ,
 "아~ 네. 이가 시리고 아파서 왔습니다."
그렇다 여기는 바로 치과다.
어릴 적 공포의 대상이었던 치과.


중학교 3학년 때 어금니 2개를 수리하고 그 아픔에 다시는 오지 않겠다고 맹세하였건만
지금 이 순간 나는 치과 진료의자에 앉아있다.


의상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치료가 시작 되었다.
드릴은 나의 몸을 통과하는 듯 하고,입 안으로는 타는 냄새가 느껴진다.
아무리 성인이 되었다고 하지만 중학교 3학년 때와 같은 공포스러움은 여전하다.


의사 선생님이  "입을 더 벌리고 , 더, 더, 턱을 아래쪽으로 내려주세요" 말하지만, 나의 마음은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뜸을 들이는 나의 행동에 의사선생님은 강한 어조로 "아래로 내리세요, 치료해야죠."
 '그래 내가 입을 열어야 병을 치료하지.'
라는 생각에 적극적으로 입을 벌리며 치료를 받았다.


치료가 끝나고 입안을 양치하며 나올 때 설교 말씀이 생각났다. "네가 만일 땅에서 닫힌 문을 열면 하늘에서도 닫힌 문이 열려지리라"라는 말씀이 번개같이 스쳐갔다.


'내가 잘못하여 입안에 병이 생겼으니 의사에게 나의 입을 열어 줘야 치료가 되듯 우리가 먼저 하늘을 향한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하나님이 우리의 인생을 치료하지 않으실까?'

생활 속에 느껴지는 말씀의 가르침이 대단하단 생각이 들었다.
 '이를 매일 닦는데 왜 썩었을까?
  에이~ 돈 아까워'
이가 약한 나의 체질을 원망 아닌 원망을 하며 치과를 나섰다.

 

-장석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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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