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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 가는 길by 날개단약속

 






“아, 따가워. 정말 이 길이 맞아요?”
남자는 천사에게 따져 물었다.
“네, 천국 가는 길 맞습니다.”
“그런데 왜 이리 길이 이상합니까?”
남자는 도무지 믿을 수가 없었다.


아까만 해도 그랬다.
진흙 길이 나와서 온 힘을 다해 빠져나오기를 수십 차례...
이제 좀 평탄한가 싶었더니 뜬금없이 가시밭길이 나온 것이었다.
여기저기 긁히는 것은 물론이려니와 시간도 지체되었다.


천사와 동행하는 것을 보니 맞긴 한 것 같은데,
자신의 상황이 너무 힘드니 자꾸 의구심이 들었다.
‘힘들어 죽겠네. 하필 이런 길로 인도할 게 뭐람.’


남자는 잠시 길을 멈추고 사방을 살펴보았다.
언덕 너머로 또 한 남자가 보였다.
그도 천사와 함께 어떤 길을 걷고 있었다.
그런데 그 남자의 얼굴은 아주 행복해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그 남자의 길은 아주 평탄했다.
작은 오솔길이긴 했지만, 좌우로 예쁜 꽃도 피었고,
목을 축일만 한 작은 샘과 앉을 그루터기도 있었다.
지저귀는 새소리에 힘이 절로 날 것 같았다.


남자는 잔뜩 찌푸린 얼굴로 천사에게 말했다.
“보아하니 저 남자도 천국 가는 길 같은데 왜 나와 다르죠?
누구는 진흙 길에다 가시밭길인데 왜 누구는 꽃길입니까?
사람 차별하는 것입니까?”


천사는 안타까운 얼굴로 대답했어요.
“이 길을 보고도 모르시겠습니까?”
“그걸 제가 어떻게 압니까?”
“바로 당신이 만든 길이 아닙니까.”
“내가 만들었다고요?”
“평생을 만들었지요. 당신이 만든 마음길이 아닙니까.”


남자는 멍하니 자신이 온 길을 쳐다보았어요.
정말 그 길은 하나같이 자신을 닮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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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8/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