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동네

정착by 파란백조

 

 

최근 6개월 동안 몸무게 5kg이 내 몸에 정착했다. 그러지 않아도 표준체중보다 10kg 더 많이 나가는데 무려 15kg이나 많아졌다. 이대로 가다가는 뚱보아줌마가 될 것이 분명하다.

인류는 늘 배가 고팠다. 인류의 역사에서 배고픔을 면한 지는 얼마 되지 않는다.
근 100년 정도? 우리나라는 채 50년이 되지 않았다.
채집과 수렵에 의존하면서 여기저기로 떠돌던 인류가 정착하여 농사를 짓게 되면서 포만감이 무엇인지 조금 알게 되었다.

인류는 땅에 떨어진 씨앗에서 싹이 터 그것이 크게 되면 수확하여 먹을 수 있게 되는 지혜를 알게 되기까지 엄청난 시간을 보내야 했다. 드디어 농사의 지혜를 알게 되어 사람들은 씨앗을 저장해야 다음해에도 굶지 않고 먹을 수 있는 식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 알의 씨앗이 황금벌판을 만드는 위력을 알게 된 것이다. 역사학자들은 이를 ‘농업혁명’이라고 한다.

이리저리 떠돌지 않고 한 곳에 정착하여 살게 되니 여러 가지 변화가 일어났다.
곡물을 먹으면서 가지게 된 포만감은 몸 뿐 아니라 정신에도 영향을 주었다. 종교나 철학 같은 형이상학이라는 정신세계가 활짝 열렸다. 그리고 태양과 달을 관찰해 달력이 생겼고 1년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 사실 계절과 시간의 변화는 동물도 알고 있었다. 때가 되면 철새들도 정해진 방향으로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떠나지 않는가? 하지만 인간은 한 단계 더 나아간다. 계절의 변화에서 신의 존재를 느끼고 신화를 만든다. 하늘의 별만큼 많은 이야기들을.
농업의 역사는 우리에게 이야기 해 주고 있다.

그대~ 인생의 들판에서 떠돌고 있는가?
양을 데리고, 소를 데리고 인생방목을 하고 있는가?
정착하라.
채집과 수렵에서 농사를 지으며 정착했듯이, 방황하는 그대의 인생을 신께 정착하라.
인생 혁명이 일어날 것이다.
그리고 밤하늘을 보며 신과 대화하게 될 것이다.
신과 그대의 대화가 밤하늘의 별보다 더 많아질 것이다.
외로움과 고독함의 배고픔에서
사랑의 포만감을 진정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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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5/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