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동네

다 함께 누리기by 도토리

 

 

 

다 함께 나누기

 

 


평생 모은 재산이 너무 아까워 아들에게도 주기 싫어하던 지독한 구두쇠 영감이 있었습니다.
죽을 때도 "3시간 후에 들어오라" 고 하기에 기다렸다 들어가니, 입이 시커멓게 된 채로 앉아서 "다 처리되었다" 하더랍니다. 알고 보니 땅문서와 온갖 서류들을 태워 갈아 마셔버렸던 것입니다.
아들이 너무 기가차고 화가 나 문을 꽝 닫고 나가 버렸답니다.


실제로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게 '주는 것'을 싫어합니다.
구두쇠 영감처럼 '내 것'을 놓지 못하는 욕심 때문입니다. 목이 좁은 호리병 속 큰 열매을 손으로 꼭 쥐고는, 손을 빼지 못해 곤경에 처한 동물 이야기가 있습니다.


손에 잡은 열매를 내려놓으면 손을 뺄 수 있는데도 갖고 싶은 욕심 때문에 그러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사람들은 입에 넣지도 못하는 것을 놓지도 못하고 잡고만 있습니다.
우리 모습도 구두쇠 영감이나 이 동물과 같을 때가 있습니다.
내가 가진 것을 다른 이에게 베푼다고 해서 그것이 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 는 말처럼 함께 나누어서 유익한 것이 많습니다. 태어나면서부터 누리고 있는 공기나 물이 우리의 것이 아니듯, 내 것이라 생각하고 쥐고 있는 것도 내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
결국 '내 것'을 베푸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것'을 함께 나누어 쓰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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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