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동네

台风by 파란백조

 

 


올해도 마른 장마가 이어지고 있다. 막상 장마철에는 비가 오지 않고 장마철이 끝나고 나서야 비가 많이 오는 경우가 몇 년 동안 있어서 기상청에서는 이제 굳이 장마철이라는 말을 써야 될지를 고민한다고 한다. 지금 제주도와 남해안은 비가 충분히 오고는 있지만 중부 쪽은 아직 충분한 비가 오지 않았다.
욕 들을 소리 같지만 태풍이라도 와야지 충분한 물이 온 대지를 덮을 것 같다. 태풍은 그 엄청난 위력으로 피해가 오니 반가운 손님으로 마냥 대할 수는 없으니 말이다.

태풍의 에너지는 따뜻한 바닷물이라고 한다.
이 말이 무슨 말이냐 하면 통상 태풍은 27도 이상의 따뜻한 바닷물에서 발생한다는 것이다. 따뜻한 에너지를 가진 태풍은 보통 우리나라에 오면 조금 위력을 잃을 가능성이 많았으니, 그 이유인즉슨 우리나라의 기온이 태풍보다는 차가워서 태풍이 힘을 잃어버린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구의 온난화로 인해 한반도의 주변 온도가 높아졌기 때문에 태풍이 더 많은 에너지를 가지고 우리나라까지 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앞으로 계속 그럴 가능성이 많아진다고 기상청은 예상하고 있다.

따뜻한 태풍이 위력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그 따뜻함을, 뜨거움을 유지해야만 된다하니 이 말이 참 의미심장하다. 불과 불이 만나야 불이 더 붙듯이 사람의 감정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뜨거운 사랑을 가진 남자 앞에서 그 상대격인 여자도 뜨거워야 그 사랑이 더 활활 불타서 역사를 이루게 되듯이, 화가 난 사람 앞에 상대방도 화를 내면 화가 불같이 붙어 싸움이 더 크게 일어나듯이, 감정이나 날씨나 그 증폭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동일한 혹은 그 이상의 에너지를 가지고 대해야 한다.

당신은 무엇을 증폭시키고 싶은가?
우리 마음에 있는 믿음. 소망. 사랑.
그리고 시기. 질투. 오해. 불신
어느 것을 증폭시키고 싶은가?

내가 어떻게 다가가느냐에 따라 상대의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내가 좋은 감정으로 먼저 다가가도록 하자. 상대가 차가운 에너지를 가지고 나를 대한다 할지라도 나의 뜨거운 에너지에 녹아질 수 있도록 더 뜨거워지자.
내가 가진 내 속의 에너지를 강력한 울트라막강 사랑의 태풍에너지라 말할 수 있을까.
사랑이 아닌 짜증이나 신경질이 더 강력한 에너지로 내 속에서 빙빙 도는 건 아닌지.

태풍으로 많은 폭우가 다가와 피해를 입힐지 모르지만, 그와 같은 거센 외부의 환경들, 상황들, 사람들이 우리에게 다가와도 이겨낼 수 있도록 우리 자신의 내면을 강하게 혹은 뜨겁게 혹은 차갑게 연단시키도록 하자. 그러면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늘 앞에 땅도 마찬가지이다. 하늘이 사랑이라면 땅도 사랑이 되어야 한다.
하늘은 사랑이나 땅이 불신, 원망이니 하늘과 땅이 하나 되어 돌풍 몰아치는 역사가 일어나지 않는 것이다. 하늘과 따로 국밥이면 이 땅에는 전쟁과 전염병 각종의 사건사고들이 일어나고 만다. 어떻게 하면 하늘과 땅이 하나 되어 평화가 일어나고, 어떻게 하면 내가 다른 사람들과 잘 지내고, 어떻게 하면 모든 상황들이 틀어지지 않을 수 있을지 날씨예고를 보면서 잠시 생각해 보았다.

비가 오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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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5/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