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동네

주님이랑 살고 싶어by 라임오렌지

 

 


6개월 전
4살 큰아이와 함께 놀이를 하다가 문득 생각나 물었다.
“은호야 천국에 가고 싶어?”
“응.”
“천국에 가면 뭐하고 싶어?”
“주님 만날 거야”
“주님만나면 주님이랑 뭐하고 싶어?”
“주님이랑 블록놀이 할 거야.”
아이는 당당하게 말했고 나는 웃음이 빵 터졌다.

현재
“은호야 천국에 가고 싶어?”
“응.”
“천국에 가면 뭐하고 싶어?”
“주님 만날 거야”
“주님 만나면 주님이랑 뭐하고 싶어?”
“주님이랑 같이 살고 싶어. 엄마랑 아빠랑 나랑 은찬이랑 로봇들이랑 다 같이 살 거야.”
예전과 달라진 대답에 조금은 신기했다.

“근데 엄마. 천국집이 예뻐 우리 집이 예뻐?”
“응 우리 집도 예쁜데 천국에 있는 집이 훨씬 예뻐.”
“정말?”
“그래. 그런데 은호야 주님 만나러 천국에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
“나는 잘 몰라”
“밥도 잘 먹고 친구랑 사이좋게 지내고 주님을 자꾸 불러야해.”
“응. 밥 잘 먹고 친구랑 안 싸우고 주님 기도할거야.”

6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이 네 살짜리 아이는 분명히 변했다.
자의든 타의든 생각도 자랐고 호기심도 많아졌다.
나는 과연 6개월 동안 얼마나 변화 되었나 물어본다.
주님을 향한 나의 마음은 이미 다 알고 있다는 자만으로 그 자리에 멈춰버린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한편으론 이 아이를 통해 주님이 앞으로 나에게 어떤 가르침을 주실지 기대되고 설렌다.
지극히 작은 자라도 배울 것이 있으면 자녀에게서도 배울 것은 배워야한다 말씀하신 스승의 말씀이 참으로 와 닿는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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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4/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