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동네

지란지교를 꿈꾸며...by 김인주

 


일요일 오후. 예배 후 모든 볼일을 끝냈는데 집으로 가기가 싫어서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지금 가도 돼? 고구마 좀 구워놔^^~!!”
“응~ 어여 와^^~”

딸아이와 함께 친구의 집으로 들어서니 고구마가 익어가는 구수한 냄새와 함께
모처럼의 휴일이라 누웠다 일어난 듯 부스스한 모습의 친구가 반긴다.
친구의 아이들과 우리 아이들은 각각이 또래인데 사이가 무척 좋다보니 서로 비명을 지르며 신이 났다.

오늘따라 먹을 것이 풍성하다며 군고구마와 귤 말린 망고 등
끊임없이 먹을 것이 나오고 이 이야기 저 이야기 하다 보니 저녁때가 금방 되었다.
“아유~ 배부르다. 집에 가서 밥해먹기 귀찮다 크크^^::”
“그럼, 김치찌개라도 끓여서 여기서 다 같이 먹자”
한참 후 축구하러갔던 신랑과 막내아들도 함께 오고, 친구 남편은 등갈비를 사와서 김치에 넣고 푹 지져서 소박하지만 풍성한 밥상이 준비되었다.

시간이 가는 줄 모르며 식사를 하고 이야기를 하다가
친구 남편이 우리 세대가
어렸을 적 유명했던 지란지교를 꿈꾸며 하는 시 이야기를 하였다.

‘그러네~ 이렇게 가까이 전화 한 통화로 부담 없이 오고 가며 몸과 마음을 쉬어 줄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이 참으로 따듯하고 감사하구나’

정말 감사하고 소중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나도 주님이 언제든지 오셔서 부담 없이 마음 편히 쉬고
위로받으실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 소망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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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4/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