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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도by 도토리

 


효도

 

 

 

한번도 "힘들다"는 이야기를 한 적 없던 어머니께서 몇 년 전부터 힘들다는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하셨습니다. 이제는 일을 그만두고 쉬어야 하는 나이가 되신 것 같습니다. 왼손을 많이 쓰셔서인지 유달리 왼팔이 아프시다는 어머니의 왼쪽 어깨를 만져드리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꺼내봅니다. 애교 없고 무뚝뚝한 성격에 저 할 일만 신경 쓰고 사느라 어머니와 대화다운 대화 한 번을 못해 봤습니다.


집과 직장만 오가며 취미생활도, 친구들과 어울리는 일도 없이 사신 어머니. 어머니의 외로움과 그 인생의 덧없음이 오늘따라 마음에 크게 와 닿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는 내 모습에 한숨을 쉬었는데, 어머니도 나이가 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잊고 있었나 봅니다. 그 흐르는 세월이 어머니에겐 더 빠르다는 것도. 어머니의 이야기를 듣고 내 생각도 이야기하며 오랜 시간을 보내는 동안 어머니의 얼굴은 한층 밝아지고 있었습니다. 그 마음을 알아주고 위로해 주며 조금만 더 고생하면 좋은 날이 올 것 이라고 하니 어머니도 더 힘을 내시는 것 같았습니다.

 

텔레비전 속 드라마에서 부모 마음 몰라주고 돈만 주면 할 도리를 다했다고 큰소리치는 불효자의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돈이 살아가는데 큰 힘을 주지만 마음을 달래 주지는 않습니다. 효도란 어려운 것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부모와 친하게 지내는 것이 효도라고 합니다.

 

부모와 친하게 지내고 가깝게 지내며 그 마음을 알아주고 탈 없이, 속 썩이지 않고 사는 것이 효도라고 합니다. 자신만을 향하던 생각에서 벗어나서, 수년 동안 우리를 바라보고 있는 부모의 마음을 깨달아 헤아리고, 그 마음을 알아주고 친해지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진정한 효도이고 우리가 해야 할 도리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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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9/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