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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 할 길 - 이정명 -by 달리기

 

 

 

가야 할 길 

 


- 이정명 -

 

 


톰 행크스가 열연했던 '캐스트 어웨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마지막 사거리에서 갈 곳을 찾지 못하던 모습이다.
함께 보던 오빠는 마무리가 이상하다며 투덜댔지만
개인적으로 '정말 그렇겠구나.' 라며 공감했던 장면이다.


인생이란 것이 그렇게 항상 뚜렷하고 명확한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얼마나 많은 순간의 갈림길 위에 서 있는 걸까?
길이 있지만 그 어느 길로 가라는 이정표도, 이것이 정답이라는 길도 없다.


무인도의 한계를 넘으며 결국 '살아 남은' 위대한 주인공은
위대한 연설가가 되어 성공가도를 달렸을지도 모르고 우리가 알 수 없는
어떤 일을 겪은 후, 어느 육교 밑의 거지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제자리로 돌아오기 위해 온갖 인간이하의 생활을 이겨내며 돌아왔지만,
아무것도 아닌채로,
무인도에서 그를 살게 했던 '돌아간다'는 유일한 삶의 희망도 사라지고
익숙한 환경이지만 아무것도 없는, 그는 어디로 갔을까?
나는, 어디로 가야하는 것일까?

생각해 보면, 늘 길이 없어서 문제였던 것은 아니었다.


어떤 길을 가야할지, 이 길이 정말 맞기는 한 건지 알 수 없었다.
정답을 말해주는 사람도 없고 자신있게 따라오라는 사람도 없었다.
누가 감히 한 인생을 두고 '이것이 정답이다.' 라고 말할 수 있겠으며,
누가 감히 '한 인생을 책임지겠노라' 말할 수 있겠는가?


  '내가 길이요 생명이니 나를 따르라' 그제야 그 말이 얼마나 큰 말인지 알았다.
  '그런 엄청난 말씀을 하셨구나. 그런 말을 하실 수 있는 분이었구나.


아무도 하지 못한 그 말을...' 아직 길을 찾지 못한 나.
내 인생의 사거리에서 한 걸음. 그 분을 따라가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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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