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동네

가족의 탄생 by 날개단약속

 

 

 

3주 뒤, 우리 집에 새로운 손님이 온다.

옛말에 사위는 100년 손님이라고 했던가?

언니가 결혼을 한다.

한 동안 애인이 없는 것 같더니 처음으로 집에 남자를 데려왔고, 결혼을 하고 싶다고 했다.

이제껏 형부 얼굴을 3번 정도 봤는데, 아직도 많이 낯설고 어색하다.

팔은 안으로 굽는 법. 아무리 생각해도 언니가 아깝다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같이 사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새로운 가족이 생긴다는 것이 새롭고, 신기하기도 하다.

언니와 지금껏 같은 방을 쓰며, 한 이불속에서 잤는데, 참 허전하다.

서로 여행을 가거나 하지 않는 이상, 다투더라도 우리는 한 방에서 자야했다.

다른 방이 없었으니까.

며칠 전, 언니는 웨딩 촬영을 했다.

500장 정도의 사진을 찍었는데, 나에게 잘 나온 사진을 추천해 달라고 했다.

컴퓨터의 저장된 사진을 보니, 형부 곁에서 웃고 있는 언니의 모습이 어색해 웃음이 나왔다.

내 나이도 올해 계란 한 판 인지라, 여러 가지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그래도 언니는 생각 보다 예쁘게 나왔다. 역시 화장빨~~~ㅎ

눈을 감은 사진도 많고, 한 사람이 웃고 있으면 한 사람은 표정이 어색하고, 고르기가 쉽지 않았다.

사진 한 장을 찍어도 서로 표정하나 맞추기가 이리도 힘든데, 그들의 삶속에는 얼마나 많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아무튼 오빠가 없어서 그런지 형부가 생긴 것도 좋고, 새로운 가족이 생긴다는 것이 기대된다.

때로는 기쁘고, 때로는 슬프기도 하겠지만, 언니가 정말 행복했으면 좋겠다.

예쁜 조카도 빨리 낳았으면 좋겠다.ㅋ 아~ 기대된다. 어떤 아기가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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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