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동네

새벽에by 날개단약속

 




밤늦게 집으로 돌아가는 길,

하루를 마무리하는 기분 좋은 피곤함으로 하늘을 쳐다본다. 

낮에 보았던 푸른 하늘이 짙푸른 바닷물처럼 보이고 살랑대는 바람에 나뭇잎들이 해초처럼 느껴진다.  

지느러미 달린 물고기가 된 듯 부드럽고 차가운 밤공기를 가르며 걸으니 마치 꿈을 꾸는 것도 같다.


밤늦게 귀가하는 새로운 생활의 변화가 신기하다.

그러고 보니 지난 몇 개월 동안은 잠자며 꿈을 꿔본 기억이 없어 이상했다.

꿈꿀 틈 없이 토막잠을 자며 밤을 일터 삼던 생활에서 한낮의 일터로 위치변화다.


감사한 일이다.

마음도 생각도 꿈도 맞춤 자리가 있는 거 같다.

가는 길에 예상치 못한 굴곡이 생긴 셈인데 이 또한 꿈의 좌표이동으로 믿고 싶다.


나라는 펜으로 하나님은 어떤 큰 그림을 그리시는 걸까?


온몸을 비벼 우는 풀벌레 소리처럼 간절한 기도로 나의 꿈자리를 찾는 새벽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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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7/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