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동네

때수건Ⅰby 밤바맨

 

 

4일간의 기나긴 이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어간다.
이삿짐센터를 통하지 않고 개인이 직접 하려고 하니 포장, 운반, 정리까지 이사 기간 내내 먼지 구덩이 속에서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보니 때에 절 대로 절어 온몸이 꿉꿉하다.
피부에 겹겹이 쌓인 때를 한 방에 보낼 요량으로 동네 목욕탕을 찾았다.
뜨거운 물에 웬만큼 때를 불리고, 다시금 상쾌해진 몸을 되찾는다는 기쁨에 목욕 가방을 여는 순간!
이럴 수가!
때 밀기에 없어서는 안 될 때수건을 깜빡 잊고 챙기지 않은 것이다. 
급한 대로 일반 수건으로 밀어보지만, 그 효과가 어디 때수건만 하겠는가.
이삿짐을 정리하며 눈에 흔히 띄고, 발에 쉽게 밟혔었는데 이런 중요한 순간에 없으니 너무 안타깝다.
 
그래서 속담에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  했다.
어디 속담뿐이랴.
성경에는 이런 구절도 있다.
'디모데후서 2장 20절~21절 : 큰집에는 금 그릇과 은그릇뿐 아니라 나무그릇과 질그릇도 있어
귀하게 쓰는 것도 있고 천하게 쓰는 것도 있나니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런 것에서 자기를 깨끗하게 하면 귀히 쓰는 그릇이 되어 거룩하고 주인의 쓰심에 합당하며 모든 선한 일에 준비함이 되리라.' 
그릇 주인은 필요에 따라 그릇을 사용한다.
그런데 꼭 필요한 때 그 그릇이 없으면 얼마나 당황스러울까?

이렇듯 우리를 지으신 하나님께 쓰임 받는 인생이 된다면 얼마나 가치 있는 삶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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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5/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