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동네

나 네 옆에 늘 있다.by 김인주

 

 


아직 찬바람은 여전하나 왠지 봄이 성큼 다가온 것 같은 날이다.
최근에는 영 시간이 나지 않아 아이들과 가벼운 산책조차도 못하고 지냈는데 찌뿌둥한 내 몸은 토요일 오후라도 좀 걷고 싶다고 재촉을 한다.

우리 가족이 살고 싶어 하는 예쁜 집이 있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토끼가 있는 시골 길로 향했다.
토끼에게 줄 설 선물로 당근을 잘게 썰어서 준비했다.
조금은 외딴곳이고 담도 낮아서인지 집집마다 개들이 집을 지키고 있지만, 바로 뒤에 있는 산은 한밤에는 무서울 것도 같다면서 걷고 있는데.

‘푸드득~’

‘저것은 꿩!!’

암 수 두 마리의 꿩이 서둘러 모습을 감추고 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꿩을 처음 본 아이들은 너무 신기해했고, 나도 거의  십수 년 만에 야생에서 꿩을 보는 것 같다며 서로 들떠서 이야기하고 있는데,

“엄마!! 독수리!”

막내의 목소리에 하늘을 보니 한 마리의 매가 멋들어진 날개를 펴고 여유롭게 떠 있다.
눈과 마음이 호강하는 순간이다.

‘주님과 함께 이야기하면서 걸었더니 주님이 주시는 서프라이즈 이벤트구나
주님은 정말 환상적인 분이세용^^’

모두가 흥분의 도가니에 빠져버렸다.

‘이거 사 달라 저거 사 달라, 이거 해 달라 저거 해 달라’
끊임없이 주문하던 아이들도 자연 속에 잠잠하고 생동감 넘치며 평화로워졌다.

오늘도 만물을 통해서 가까이 나타나 말씀하시고 사랑하는 마음도 표현해 주시는 주님이 계시니 기쁘고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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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5/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