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5살 아들의 입에서 항상 나오는 말이 “안돼요!”이다.
“이러면 안 돼요, 저러면 안 돼요.”
엑스 모양을 보면, 더하기를 보든, 십자가를 보든
“엄마, 저거 안 돼요야.”
처음에는 그냥 듣다가 몇 주, 몇 달, 1년을 넘게 들으니
갈수록 짜증이 났다.
어느 날, 아들 입에서 “안돼요. 안돼요.” 하기에 냅다 소리 쳤다.
“주안아, 뭐가 대체 맨날 안 돼요 안 돼요 야.
그런 말 자꾸 쓰면 자꾸 안 되는 거야.
돼요, 돼요, 잘돼요 이런 말 써야 잘되는 거야.”
내가 하는 말을 아는지 모르는 지 오늘도 “안돼요~” 이런다.
기분이 좋지 않다. 말에 영향을 받는 것 같다.
어제 금요집회라 교회에서 기도를 했다.
“주님, 주님의 심정이 안 느껴져요. 왜 이렇게 안 느껴질까요?
기도할 때 주님 생각하며 펑펑 울고 싶은데…….눈물도 안나요.
저는 메마른 인간인가 봐요.”
기도를 하면서 새삼 내 자신에게 깜짝 놀랐다.
내가 주님께 이런 기도를 하고 있었다니…….
“안 느껴져요.”
“잘 모르겠어요.”
“안돼요. 진짜 안돼요.”
“전 마음이 죽었나 봐요.”
주님은 항상 옆에 계시고 살과 뼈가 붙어 있는 것처럼 함께 하신다는 데,
그런 주님께 안 느껴진다는 둥, 모른다는 둥 이런 말을 참 많이 했다.
특급 긍정의 왕 주님이라도 힘 빠지는 말 많이 들으시면 못 견디실 것 같다.
마치 <안 돼요>를 입에 달고 사는 아들 앞에 엄마처럼.
설사 안 느껴져도 옆에서 듣고 계실 주님 앞에 특급 긍정의 빛을 좀 발해야겠다.
느껴지는 것처럼, 옆에 계신 것처럼, 때론 닭살스럽게.
“주님, 옆에 오셨죠?
지금도 제 옆구리 쿡 쿡 찌르시고 있죠?
나 왔다고.
이렇게 티를 팍팍 내시는데 제가 참 굼떠요. 살쪄서 그런가? 헤헤.
잘 할게요. 주님 감사해요.
왜 지금 제가 허공을 찌르고 있냐고요?
주님 옆구리 찌르고 있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