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동네

엄마에게 혼나다by 도토리

 

 

 

'바나나 보관법'을 검색하다 한 에피소드를 보았다.
‘바나나를 옷걸이에 걸어두면 좋다’는 글을 읽고 그대로 했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바닥에

다 떨어져 있었다는 내용이었다.
엄마한테 혼나고 다시 검색해서 더 좋은 다른 방법을 찾아냈다고 했다.

 

그 사람이 알려준 방법대로 바나나를 하나하나 떼서 신문지를 돌돌 말고 있다가, 혼자 피식 웃었다.

그 나이가 되어서도 엄마한테 혼나는구나.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우린 늘 크고 작은 일로 ‘엄마한테 혼난다’.
너무도 익숙한 일이라 이제는 무섭지도 않지만, 그래도 여전히 피하고 싶은 엄마의 잔소리.
하지만 곤란한 문제가 생기면, 일단 엄마부터 찾고 보는 우리이기도 하다.

 

80대의 엄마가 50대 아들의 건강이 염려되어 쓴 편지를 본 적이 있다.
엄마 눈에는 50대가 되어도 그저 ‘철없는 아들’일 뿐인가 보다.

 

하나님 보시기에 우리는 얼마나 철이 없을까?
나는 늘 하나님께 혼난다. 이젠 너무 익숙한 일이 되어서 무서워하지도 않고, 그 크신 사랑에 기대어

눈치껏 딴짓도 한다. 그러다 조금이라도 힘든 일이 생기면 하나님부터 찾고 본다.

 

엄마에게나, 하나님께나 나는 참 골칫덩이 말썽꾸러기 걱정거리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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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4/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