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동네

나는 불만, 불평 다 버렸어by 김인주

 

 

퇴근해서 집에 오니 집안이 난장판이다.
출근하기 전 전쟁을 치르듯이 아이들 밥 먹여 학교에 보내고 빨래를 해서 널고
방마다 정리하고 말끔히 방바닥까지 닦고 나갔다 왔는데 다시 원상태가 되어있다.

무더운 여름이라 조금만 움직여도 땀으로 사우나를 하게 되니 나도 모르게 울컥했다.

 

아빠부터 아이들까지 자기가 먹은 그릇 하나조차도 그대로 그 자리에 있으니 그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정리를 해도 일이 끝이 없다.
다섯 식구 살림살이는 빨래도, 청소도, 식사준비며 마무리도, 아이들 원하는 것 해결해 주는 것도

산더미다.

나도 퇴근하면 여유롭게 쉬기도 하고 책도 보며 하고 싶은 게 많은데, 잠들기 전까지 집안일은 왜 이리

해도 해도 끝이 없을까?

아이들과 많이 놀아주고, 많이 웃어주고, 참아주고, 행복하게 해 주고 싶은데 오늘도 끝내는 참지 못하고 짜증 섞인 불평과 잔소리를 늘어놓고 있는 나의 모습에 내가 시험이 든다.

 

불현듯 내가 존경하는 목사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나는 불평, 불만을 다 버렸어.”

 

순간 내 마음을 바꿔서 감사의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래. 내가 일하고 싶어 직장에 다니는 것이고, 내가 건강해서 사랑하는 아이들을 내 손으로 챙겨줄 수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가. 정리하는 습관은 화내지 말고 하나님이 나를 참아주시는 것처럼 참고,

또 참아가며 가르치면 되지.’

감사한 것이 자꾸 생각난다.

 

그러고 보니 나는 20년 이상 목사님을 지켜보면서 단 한 번도 누군가를 탓하며 불평, 불만  하는 모습을 본적이 없다. 이 상황에서 어떻게 감사를 할 수 있지?
깜짝깜짝 놀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나이가 들어가니 더 깊이 깨달아진다.
가까이에서 모든 말을 들으시고 모든 행동을 유심히 보시며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목사님은 얼마나 철저히 모시고 자신을 변화시키며 살아오셨는지를.

 

오늘은 목사님이 만나셨던 그 하나님을 내 삶 가운데 모시고 이야기 한다.
‘하나님 보고 계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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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3/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