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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이 많은 아낙by 주아나

 

 

 

 

 

옛날 어느 마을에 걱정이 많은 한 아낙이 살고 있었습니다.
교회 수련회를 앞두고 날씨 때문에 걱정이었습니다.

 

교회 수련회를 앞두고 비가 온다는 소식에 걱정이었습니다.
우산, 비옷, 여벌 옷 등을 챙기면 짐이 한 가득입니다.
야외이다 보니 비를 마땅히 피할 곳도 없습니다.
행사 진행도 차질이고 참여하는 내 마음에 차질이 생깁니다.
폭우와 번개가 동반한다는 소식에 마음이 더욱 우울해집니다.

 

교회 수련회 갔더니 날이 무척 맑습니다. 또 걱정입니다.
짐을 한가득 싸와서 그 좋은 날 짐만 끌고 다니게 생겼습니다.
남들 가벼운 옷차림에 내 눅눅한 패션이 부끄럽습니다.
날씨 기도한 것을 두고 왜 내 믿음이 부족했는지 신경질이 납니다.
날이 쓸데없이 더워 내 안구에 습기 차게 합니다.

 

그러니 아낙은 하루 종일 마음 편할 날이 없었습니다.
비오면 비 걱정, 해 나면 해 걱정입니다.
하늘을 보며 한숨을 쉬는 아낙을 본 돌 동네 아저씨가 지나가며 말했습니다.
“아니 오늘 또 왜 걱정이슈?”
“해가 이렇게 나니 더운데 어찌 행사에 참여할까 한숨이 납니다.”
“허참. 딱하기도 하구려. 이렇게 해 날씨에는 비 없이 신나게 다닐 수 있어서 좋고,

비 날씨에는 선선해서 시원하게 다니기 좋고. 해 날씨에 구름을 가리는 기적을 볼 수도 있고,

비 날씨에는 바람이 비를 몰아내는 기적을 볼 수 있으니, 어떤 날씨나 기쁜 일이 아니요?”

 

아낙은 곰곰이 생각해 보니 돌 동네 아저씨의 말이 맞았습니다.
그 이후로 교회 수련회에 비가 와도 기분 좋고, 해가 나도 기분 좋게 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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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3/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