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동네

나는야 복부비만by 운영자

 

 

나는 이제 보기만 해도 ‘아, 뚱뚱한 아줌마.’ 소리를 들을 정도의 몸매를 가진 40대 초반의 주부이다.
이런 나에게 얼마 전 도서관에서 빌린 책은 내게 용기를 주었다.
내용인즉 복부비만인 50대 한의사가 100일 동안 매일 끊임없이 걷기와 달리기, 등산한 것을 에세이로 쓴 책이었다.

수많은 건강상식과 운동방법에 대해 이미 넘칠 대로 넘치게 알고는 있지만 실제 행하지는 못하는 나에게, 이 책은 참으로 매력적이었다.
다른 게 없다. 무조건 그냥 하는거다.
어떤 신발을 신느냐? 그냥 운동화면 된다.
어떤 옷을 입느냐? 옷만 입으면 된다.

가장 맘에 든 것은 책을 쓴 작가가 50대 복부비만이라는 것이다.

젊고 싱싱한 여자나, 남자가 아름답고 탄력적인 몸을 보여주면서 이렇게 뛰세요, 이렇게 하세요, 했다면 나의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 다시 운동하는 것이 내키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나보다 무려 10살이나 많고 나보다 허리사이즈도 큰 아저씨가 100일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운동을 하려고 한 이야기는 우리네 삶과 너무나 닮아 진솔했다.
그래. 나도 도전하는 거야.
그래. 나도 할 수 있어.

우리는 몸을 가지고 사는 한 끊임없이 건강관리를 해 주어야 한다.

귀찮아하거나, 무관심하게 산다면 보나마나 셀룰라이트 덩어리가 될 것이다.

자기가 해야 할 일은 꼭 자기가 해야 존재할 수 있으니,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이 건강관리일 것이다.
요즘은 의학이 발달하여 유병해도 장수하지만, 이왕이면 무병장수다.
오늘 그 첫날 드디어, 나는 가까운 산의 약수터까지 도달했다.
뒤집어진 머리에 푸석한 얼굴로 인증샷도 찍었다.

100일 뒤 나의 모습을 생각하며, 그래도 복부비만이지만,

아직은 건강한 것에 감사하며, 아름다운 벚꽃이 핀 산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망상속의 날씬한 내 모습은 이제 그만 생각하고, 실체로 행하여 날씬해 진 것을 확인할 것이다.

하 하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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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6/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