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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삼모사by 밤바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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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부터 아이들이 용돈을 달라고 아우성이다.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면서 그 시기를 미뤄왔지만 어릴 적부터 경제교육을 시키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을 성 싶어 드디어 큰 결심을 하게 되었다.


 "너희들, 오늘부터 용돈을 줄께."
 "야호!"
 "앞으로 용돈을 주면 어디다 쓰는지 용돈 기입장에 꼭 기입하기다."
 "예!"
 "근데, 너희 친구들은 얼마씩 받니?"
 "한 달에 5,000원씩도 받고, 10,000원씩도 받고..."
 "아빠 생각엔 한 달은 너무 긴 것 같고, 일주일에 1,500원씩 줄께."
 "용돈 가장 적게 받는 친구가 5,000원이라니깐요."
 "한 주에 1,500원이니 한 달이면 4주니깐 6,000원되는 셈이야. 그러니깐 너희들이 용돈을 더  받는 거야."
 "피~ 그냥 한 달에 5,000원씩 주세요."


당장의 유익만 생각하고 전체적인 계산을 하지 못하는 아이들의 이런 반응을 보게 되자 '조삼모사(朝三暮四)'라는 고사성어가 생각난다.

이 말은 당장 눈앞에 나타나는 현실만을 알고 그 결과가 같음을 모를 때 쓰이는 말로, 중국 송나라 때 원숭이를 좋아하는 저공이라는 인물이 원숭이를 기르는데 그 수가 늘어나자 먹이인 도토리를 구하는 일도 쉽지 않았음에, 저공은 할 수 없이 원숭이를 모아놓고 말하길,
'아침에는 세 개, 저녁에는 네 개씩 도토리를 주겠다.'라고 말하자, 원숭이들이 화를 내었고,
'아침에는 네 개, 저녁에는 세 개씩 도토리를 주겠다.'라고 말하자, 원숭이들이 좋아했다고 한 내용이다.
 
초등학교 3학년과 1학년인 우리 아이나 송나라 때 저공이 키우는 원숭이들만 미래를 생각지 않고 현실만 바라본 것은 아니리라.
 
내 인생의 스승이 말씀하시길,
사람이 <현재>는 고생이 되어도 <결국>이 좋아야, 앞날에 희망이 있어서 기쁨으로 살게 됩니다. 누구나 맞게 되는 미래, <현재>가 아무리 편하고 화려해도 <미래>가 없으면, 인생을 실패한 것이며 잘못 산 것이 되니, 미래의 소망과 희망을 위해 땀 흘리고 수고하는 자신에게 스스로 박수 쳐 주며 즐겁게 인생길을 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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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5/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