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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면서 생각하라by 도토리

 

 


“계명이 어떻게 되나요?”
급하게 바뀐 부분의 정확한 계명을 물으니 성가대장님이 가르쳐 주신다.
나는 악보에 집착하는 편이다. 일단 눈으로 음높이와 박자를 확인한 다음에 불러야 불안하지 않다.

“너는 무슨 개그를 분석하면서 보냐?”
오랜만에 보게 된 코미디 프로그램. “말도 안 돼~ 저럴 수가 없는 거잖아.” 투덜거리는 나를 보며 신랑이 한마디 한다. 나는 코미디를 보며 웃지 않을 때가 많다.

“나이 차이가 꽤 있다 보니 서연이가 도윤이와 노는 방법을 잘 모르는 것 같아. 생각해보니까 아까 서연이가......”
한참 이야기하다 보니 신랑반응이 시큰둥하다.
별 대수롭지 않은 일을 뭘 그렇게 열심히 분석하고 있느냐는 반응이다.

“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궁금해서 묻는 거야. 왜 그런 거야?”
신랑에게 꽤 여러 번 해본 질문이다. 이해되지 않는 상황이 오면 꼭 “왜”라고 물어본다. 먼저 나를 이해시켜야 수긍하고 행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왜?” 를 연발하고 상황을 분석하고 따지기를 좋아하는 나.

이런 나에게도 하나의 원칙이 있다.
말씀을 들을 때는 절대 먼저 ‘왜’라고 하지 않는 것이다.
십수년의 신앙생활 속에서 느낀 것은 하나님은 나보다 훨~~~씬 높은 차원에서 생각하고 말씀하신다는 사실이다. 내 머리로 그걸 다 이해하고 뛰기에는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다. 다 이해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기도 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기다리는 것이다.
내가 의문을 가졌던 모든 것은, 후에 다른 말씀으로 풀어주셨고 생활 속에서 깨닫고 이해하게 도와주셨다.

‘뛰면서 생각하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일단 “아멘” 먼저하고 말씀을 지켜 행하면서 머리로는 "왜 그런 걸까?" 연구하는 것이다. 말씀은 항상 옳으니 빨리 행하는 것이 가장 이득이고, 후에라도 말씀의 의도를 깨달으면 더 정확히 행할 수 있으니 더 이득이 되는 것이다.

나 같은 사람도 “아멘” 먼저하고 뛰게 하는 하나님의 말씀.
정말 절대적인 최고의 진리임을 오늘도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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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4/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