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동네

조금 더 부지런해 지기by 김인주

 

 

 

이른 아침, 깊이 잠든 아이들을 끝끝내 깨워 일으켰다.
다른 아이들은 졸린 눈을 비벼가며 웃는 얼굴로 일어났는데, 유독 잠이 많은 큰아이의 저항은

10분이 넘도록 거칠기만 하다.
엄마를 피해 요리조리 숨던 큰아이와 엄마의 양손에 매달려 마냥 신 나 하는 작은아이들은
어디를 가는지도 모른 채 따라 나섰다.

 

“따라와 보면 후회하지 않을 거야. 믿고 따라와 봐!”

 

궁금해하는 아이들을 이끌고 집주변 하천으로 향했다.

이른 시간이지만 운동을 하며 인사를 건네는 사람들의 모습이 너무도 생동감 있게 보인다.
풀 위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이슬을 처음 보는 아이들은 너무 신기한 모양이다.

물속의 물고기를 한참 들여다보기도 하고 이른 시간에 활동할 때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느낌들에 모두 잠을 포기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즐거움으로 변했다.

 

“이번 주는 잠을 줄이고 배로 부지런해 보면 어떨까?
조금 더 자고 학교에 가도 좋겠지만, 이렇게 조금 더 일찍 일어나 움직여 보니까 좋지 않니?”

 

“진짜~ 진짜 좋아요!!”

 

짧은 산책이 끝나고, 학교 갈 시간도 빠듯한 시간인데

“엄마, 언니는 운동계획표 세우고 있어요.~”

작은 아이의 외침이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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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4/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