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동네

정상이 정상이다by 김인주

 

 


분명 끊임없이 무언가 해야 될 일들을 하고 움직이고 있는데도
늘 일이 쌓여있다. 헐고 나면 또 하나의 언덕이 대기하고 있다.
매일 매일 해낸 일보다 못해서 아쉬운 일들이 더 많다.

안하고 넘어가면 그만일 일들이겠지만, 일이 자꾸 쌓여가니
화장실 가서 시원스레 일을 못 본 듯 찜찜하기만 하다.
잠을 줄이지 않고서는 도대체 해결할 길이 없다.
‘아니~ 안자고, 덜 자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시간이 늘 아쉽다.
그런데 식사하는 중에
아이가 물을 마시는 컵 손잡이에 찌든 때 포착!!
‘아~ 시간도 없는데, 매일 설거지를 해도 그러네.’ 애써 일주일을 외면하며 지냈다.
하나 둘.., 애써 외면해도 눈에 띄는 찌든 때 많은 그릇수는 늘어만간다.
본능적으로 큰 들통에 소다를 넣고 그릇들을 팍팍 삶기 시작했다.
그렇게 출근 전과 퇴근 후 이틀 동안을 열심히 그릇만 닦은 것 같다.

번쩍 번쩍 ~!!
집에 있는 냄비와 그릇들 수저들까지
산골 소녀의 티를 완전히 벗고 도시의 말끔한 소녀가 된 듯 한 그릇들
때깔이 달라졌다.
푸 하 하~~이렇게 뿌듯할 수가!!
내친김에 집안 구석구석 보이는 대로 손을 대기 시작했다.
다섯 식구 사는 집에 이런 모습 며칠이나 갈지는 모르겠지만
아이들도 한번 씩 만져보고 얼굴도 비춰보며 기분이 좋은지 깔깔댔다

‘그래~ 맞아!  정상이 정상이라고 하셨지!’
아무리 바쁘고 여유가 없어도
기본에 충실하고 가장 정상적인 모습으로 최선의 노력을 하며 사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야 무너지지 않고 정상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는 집안청소 정도였지만 모든 일에도 이와 같으리라

조회수
13,140
좋아요
0
댓글
37
날짜
2014/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