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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한 발자국 따라by 김인주

 

 

문을 열고 문 밖으로 발을 딛는 순간 온통 깜깜절벽이다.
보이는 것 없는 어둠속에서 미처 놓지 못한 현관손잡이가 마음 한켠에 위로가 된다.
2~3초 후 불이 환하게 들어오고 빛의 고마움과 위력을 절실히 실감한다.
이찰나의 순간이 홀로 어둠속에서 경험하는 가장길고  외로운 시간이다.

 

새벽마다 현관문을 닫고 고작 2~3걸음 떼는 이 어둠의 시간이 빛을 향한 갈망을 키우고 진리를 향한 본능을 깨우는 시간이다.

상가주택  2층인 우리 집은 늘 대문이 활짝 열려있긴 하지만 새벽2시 이후로는 1층 치킨집이 문을 닫기 때문에 누가 남아 있을리도 없고 숲속이 아니니 산짐승이 있을 것도 아닌데 이 두려움의 정체는 무엇일까?
수시로 다니는 길인데도 순간 어디로 발을 떼야할지 막연하기만 하다.

 

하나님과 멀고 진리 없이 사는 인생도 이와 같으리라!!

 

어디로 가야할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
옳다 여기며 가는 내 길이 진짜 맞는 길인지.
열정을 쏟고 가다가 이 길이 아닌가봐.
그렇게 돌이킬 기회는 있을지…

 

진리 없는 어두움이 두려운 이 시간도 창조주 하나님이 만든 세상에서 그가 들려주는 인생 사용법을 귀 기울여 들으며 선명하고 명쾌하게 발을 내딛는다.
깊게 찍힌 먼저 간 발자국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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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4/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