主轻声细语地为我们说故事呢!快来竖耳聆听看看吧。如此一来我们的灵会壮壮!我们的内心也会壮壮喔!
작가 : 써니 펜
언제부턴가 젊은이들이 ’꼰대‘라는 말을 쓰고, 아~! 또 라떼 이야기네~ㅠ 하며
기성세대의 충고를 꺼리는 분위기가 가득하다.
나도 한때는 어른들의 잔소리가 듣기 싫어
겉으론 말도 못하고 속으로 궁시렁거렸던 때가 생각난다.
어느덧 꼰대소리를 피할 수없는 나이가 되버린건가?.ㅠ
가끔 초등학교 딸과 이야기를 하다가
’아빠! 또 또 또! 가르치려고 하네!‘ 라는 말을 듣는다. ㅎㅎㅎ
얼마 전 일이다.
교회에서 가요제를 한다고 팀을 구성해 신청을 하란다. 엥? 왠 가요제?
성경의 교리를 노래 가사로 만들어 쉽게
인식하고 기억하여 생활속에 좀 더 쉽게 외칠수 있게 하자는 취지라나~?^^
신청팀이 별로 없자 각 부서에서 한팀이라로 꼭 나와 달라고 계속 광고가 올라온다.
가요제를 진행하려면 사회자, 출연진, 무대(조명, 음향, 촬영)담당, Step등 꾀 많은 분들이 필요한데 그걸 누가 다 하지?
계속 불만섞인 생각이 가득해지는데…
장로님 한 분이 나에게 다가오더니~
이번 가요제에 꼭 같이 나가자고 하신다~ (헐!!!)
저랑요???
가요제를요???
내가 꼭 같이 해야 한다며 아주 막무가내다
어떤 곡을? 어떤 가사에? 생각만 해도 막막한데~
이미 다 만들어지고 있으니 합류만 하라신다.
계속 거절하다가 마지못해 ’알겠습니다‘ 하니 SNS대화방에 바로 초대 해 버리신다.
여러명이 있을 줄 알았는데 딸랑 두분이었고 내가 들어오니 3명이 된 것이다.
잠시 후 대화방에 자료가 올라오기 시작하는데~
새롭게 만든 가사, 가사를 무반주에 불러서 녹음한 음성파일 등등 쉴새 없이 올라온다
녹음한 파일을 들어 보니 30년전쯤 부르던 옛날 노래에 가사만 만든 것이었다.
이걸 같이 해야 할까?
깊은 고민에 잠겼다.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해 하자!라며 스스로 마음을 달래도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이건 내 style도 아니고....아~ㅠㅠ
그러다 이왕 할꺼면 내가 한 번 완전 새롭게 다시 해 볼까~?
최근 곡에다가~ 멋지게~
다음 날 새벽, 타지로 일을 하러 가는데
머릿속엔 계속 가요제 생각만 가득했다.
내가 꼭 해야 할 다른 일들도 많은데….
갑자기 온 신경이 여기에 집중되어 버렸다.
아~ㅠ. 이래서 처음 가요제 얘길 듣고 평소와 달리 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던 걸까…?
눈을 감아도 계속 ‘가요제 어떡하지?’ 하는 생각뿐이다~
그러다
최근 많이 불러본 교회 노래를 듣기 시작했다.
어느 곡이 좋을까?
여러 곡을 듣던 중 한 곡이 귀에 맴돌았다.
듣고 또 듣고 리듬을 계속 익히며 새로운 가사를 떠 올렸다.
일을 마치고 저녁에 장로님을 만나 새로운 곡 이야기를 꺼냈다.
이미 기존 곡이 마무리되어 별로 안 좋아하시면, 그냥 같이 못 한다고 솔직히 말하고 팀에서 빠져야지! 생각도 많이 했었다.
그런데 최근 새로운 곡을 한 번 들으시더니 좋다고 이 곡으로 하자고 나한테 동작도 만들어 보라신다.
곡에 가사도 조금밖에 안 만들었고 대충 분위기와 흐름만 말씀드린건데~동작까지~
(사실 저 요즘 집안 사정으로 시간적 여유도 없고, 마음의 의욕이 없어요. 라고 말하고 싶었으나 입밖으로 꺼내지도 못 했다)
가사도 절반도 못 지었는데 갑자기 동작까지 짜야 할 판이다. 흑흑~ 꼰대가 틀림없어! 나이 드셔서 꼰대가 되셨네~
다음 날 가사도 잘 생각나지 않고~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새로운 곡에다 하는게 힘드네요
그냥 처음 구상하신 걸로 하시죠" 했더니 장로님께서 다음 날 가사를 완성 해 오셨다.
하지만 직접 불러보니 새롭게 만든 가사 내용이 부자연스럽게 느껴졌다.
에잇! 모르겠다 난 동작이나 만들자! 생각하고 곡을 들으며 동작만 생각했다.
출근해서 퇴근할때까지 일을 하며 계속 동작만 구상하고 손짓 발짓 최대한 쉬우면서 폼 나는 동작들을 하나씩 만들었다.
집으로 오는 차 안에서도 계속 곡을 들으며 동작을 머릿속으로 연결시켜 나갔다.
그러다 보니 "이왕 할꺼 정말 멋지게 하늘 앞에 영광을 돌리자!" 하는 열정이 살아났다.
(생각해 보니 내가 동작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10대때 동아리 활동으로 춤을 배운적이 있다.
원래 춤을 좋아한건 아니고 구경 삼아 동아리 홍보시간 구경 한 번 갔다가 선배의 권유?로 배우기 시작했는데 결국 춤 동아리원이 되었다.
학교 축제 때 무대에 올라가서 본교, 타교 학생들의 환호를 받으며 공연을 한 적도 있었다.)
아내가 몸이 안 좋아 입원해서 저녁에 얘들 챙기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장로님께 전화가 왔다.
교회 녹음실에서 새로운 곡 녹음한다고 나보고 빨리 와 달라는 것이다.
아~ 못 간다고 해도 또 막무가내시다. 최대한 빨리 오라고~(꼰대! 꼰대! 꼰대! 속으로 불만이 터져 나왔다.)
할 수 없이 얘들 저녁식사를 해결하고 교회로 갔다.
교회 녹음실을 처음 들어가 보게 되었고, 노래를 함께 불러보는데 순간 가수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면서 짜증섞인 마음이 사라지고 즐거움이 가득했다.
늦게 집 돌아오면서도 계속 흥얼거렸다.
다음날 그 녹음파일을 들으며 동작을 완성시켜 나갔다.
어느 덧 리허설 하는 시간이 되었다. 그런데 안무를 완성하긴 했으나 연습을 많이 못해서 우왕자왕하다 끝났다.
가요제 PD를 맡은 대학부 자매 얼굴이 웃고는 있지만 수심이 가득한 것 같다. (동작을 다 익히실 수 있으세요?)
우여곡절 끝에 가요제 무대에 섰다.
무지개색 뽀글이 가발, 반짝반짝 삼색 빛이 나는 안경등 화려하게 치장을 하고 그동안 연습한 노래와 춤으로 하나님께 웃음을 드려야지 생각하며 영광을 돌렸다.
우리의 무대를 본 교인분들의 환호가 터져 나왔다.
꼰대분들과 춤을 추고 노래를 했는데 생각해 보니 어찌보면 내가 꼰대였던 것 같다.
잘 할 수 있으면서 이 핑계 저 핑계대며 그 무대를 서지 않으려고 했던 순간들, 나의 주변 상황이 힘들다고 불평했던 나의 모습들.
하면 되고 안 하면 안된다!라는 평범하지만 깊은 진리를 오늘도 실감하며~
일단 시작하자! 시작이 반이라 했지 않는가! 해 보지도 않고 이래서 못 해 저래서 못 해 하는 어리석은 사람이 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