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복음선교회 교인들, 그 믿음의 이유를 듣다
기독교복음선교회 교인들은 왜 떠나지 않는가. 언론과 방송에 비친 선교회 이미지는 대체로 부정적이다. 창립자 정명석 목사는 현재 옥중에 있으며, 8월 15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나는 신이다〉 후속편 〈나는 생존자다〉는 고소인을 ‘생존자’로 설정했다. 이 프로그램은 선교회와 정 목사를 ‘사이비 종교단체’와 ‘범죄자’라는 프레임으로 조명했다. 그러나 취재 과정에서 기자는 다른 가능성에 주목했다. 외부의 비판과 부정적인 시선 속에서도 신앙을 지키는 교인들이야말로 ‘진짜 생존자’일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언론과 방송이 전하는 내용이 전부 사실인지에 대한 의문도 생겼다. 교인들은 억울함을 호소하며, 알려지지 않은 또 다른 이야기가 있다고 말했다. 이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 위해 기자는 선교회 교인들을 만났다. 그리고 그들이 믿음을 지키며 선교회를 떠나지 않는 이유를 취재했다. 기사에 언급된 교인들의 이름은 당사자 보호 차원에서 가명을 사용했다.
▲ 세상의 시선과 언론과 방송에 비친 선교회 이미지가 어떠하든, 이들은 자신이 만난 하나님과 예수님, 그리고 그 길을 안내한 정명석 목사에 대한 확신을 버리지 않았다.
그들에게 신앙은 누군가의 강요가 아닌 자신이 살아온 체험에서 비롯된 분명한 선택이었다.
하나님과 예수님의 사랑을 다시 찾다
선교회에 들어오기 전 교인들의 종교적 배경은 다양하다. 선교회 관계자에 따르면 기존 기독교 신자, 교회를 다니다 신앙을 떠난 이들, 불교 신자, 무신론자까지 폭넓다.
현재 한 기업을 운영하는 김윤철(52)씨는 19세 때 친구의 “성경 배워 볼래?”라는 제안으로 선교회에서 성경공부를 시작했다. 당시 그는 인생의 곤고함과 허무함, 가난 속에서 희망을 잃고 있었다. 그러나 정 목사의 말씀을 들으며 잊혀져 가던 하나님과 예수님의 사랑을 다시 찾게 됐다. 그는 “하나님, 성령님, 예수님과의 새로운 만남은 제 인생을 몸과 마음, 영혼까지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바꿔놓았다”고 고백했다.
이수연(50)씨의 경우 지금까지 선교회를 떠나지 않는 이유는 단 하나이다. 정 목사가 전하는 말씀이 살아 계신 하나님과 예수님을 만나게 해 주었기 때문이다. 그는 30년 넘게 선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해왔다는데 정 목사에 대해 “삶과 말씀이 일치하는 분, 삼위와 예수님의 사랑에 미친 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정 목사님은 나를 하나님 없이는 살 수 없는 인생으로 변화시켰고, 확실한 인생길을 찾게 해 준 분”이라고 강조했다.
한여름, 하늘에 피어난 예쁜 적운을 바라보던 박지민(37)씨는 “하나님, 교회에 가도 하나님을 느낄 수가 없어요! 그 옛날 나사렛 예수와 같은 분은 이 세상에 없을까요?”라고 독백을 했다. 이어 그는 스스로를 다독이듯 “어휴, 그런 분이 있을 리가요”라며 고개를 떨궜다. 박씨는 여러 교회를 찾아다녔다. 하지만 사심 없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지 못했고, 그때마다 깊은 실망을 느꼈다. “대학에 가서도 그런 분을 못 찾으면 전공을 마치고 수녀가 되겠다”는 결심까지 했다. 그러던 중, 대학 시절 예수님의 사랑과 진리를 삶으로 실천하는 정 목사를 만나게 되었다. 정 목사가 전하는 성경에 기초한 말씀을 들으며 그는 꺼져가던 신앙에 다시 불씨를 지폈다. “그분을 만나고 예수님을 뜨겁게 사랑하게 됐습니다.” 그 이후 그는 정 목사를 통해 생활 속에서 예수님을 사랑하고 실천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었다. 그 말씀은 그의 일상에 변화를 가져왔다. “저도 예수님을 생활 속에 가까이 모시고 살게 됐습니다.”
하나님과 예수님밖에 모르는 분...‘인생의 멘토’
약사로 일하는 서현민(43)씨는 “내가 만난 목사님은 하나님과 예수님밖에 모르는 분이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정 목사가 사람의 생명을 누구보다 귀하게 여기는 태도와 문제를 하나님 중심으로 풀어내는 방식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인본주의적 시각이 강했던 그는 처음에는 받아들이기 어려웠지만, “하나님의 방법이 가장 완벽하고 이상적으로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을 수없이 경험했다고 한다. 대학에 불합격하고 재수를 하던 시절, 기독교 신자였던 그의 신앙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성경 속 말세 예언이었다. 그 당시 전도되어 선교회의 성경 강의를 들으며 막연했던 하나님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고, 비유로 감춰진 성경의 진리를 깨달으며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갖게 됐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희귀종”
최경환(40)씨는 스스로 “목회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이렇게 나를 변화시킨 정 목사님은 참으로 대단한 분이다”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는 “정 목사님은 오직 하나님과 예수님만을 생각하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희귀종”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세상 사람들은 정 목사님을 오해하지만, 나를 새 삶으로 인도해 준 참 스승이자 생명의 은인”이라고 말했다. 이제 그는 평생 하나님을 빼놓을 수 없는 삶을 살고 있다. 그는 “목사님의 삶처럼 지구 끝까지 복음을 전하며 사랑의 삶을 실천하는 자가 되겠다고 결단했다”고 전했다.
“잠깐만! 조금만 더 기다리면…”
대만 교인 샤오란(35)씨는 중학교 3학년 때 자살을 결심했다. 수많은 사람에게 답을 구했지만 납득할 만한 대답은 없었고, 삶의 무의미함 속에서 마지막 선택을 하려던 순간 큰 음성이 들렸다. “잠깐만! 조금만 더 기다리면 답을 찾을 수 있을 거야.”
이 음성을 믿은 그는 삶을 이어갔고, 정확히 3년 뒤 고3 졸업을 앞두고 선교회와 연결됐다. 3개월간 말씀을 들은 그는, 과거에 들었던 음성이 바로 하나님의 음성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2015년 1월 11일, 교회 목회자가 전한 정 목사의 주일말씀 제목은 ‘잠깐만!’이었다. “하나님은 죽음을 앞둔 사람을 살리기 위해 ‘잠깐만!’ 하면서 그 사람을 꼭 잡는다”는 메시지를 들으며, ‘아무도 모르는 이야기였는데 하나님은 정말로 모든 것을 다 알고 계신다’라는 것을 깨닫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고백했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인생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님이 되겠다고 결심했던 20살 여대생 강보라씨. 그러나 그의 인생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불교가 아닌 기독교, 그리고 예수님을 만난 것이다.
“정 목사님이 제게 하나님을 알려주신 것처럼, 저도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강씨는 그 가르침을 세상에 전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인생의 곤고함을 느끼는 사람들, 더 나아가 세상의 모든 이들에게 하나님과 예수님을 알리는 사명을 하며 살아가겠다는 것이다. 과거 그의 고민은 단순했다. ‘무소유냐, 소유냐.’ 하지만 지금 그의 마음을 지배하는 것은 성경 요한복음 8장 32절의 말씀이다.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그는 진리 안에서 자유를 누리는 삶을 살고 있다.
그들이 믿음을 지키는 이유
선교회 교인들의 이야기는 단순히 ‘교리를 지킨다’는 차원을 넘어선다. 세상의 시선과 언론의 평가와 관계없이 그들은 자신이 만난 하나님과 예수님, 그리고 그 길을 안내한 정 목사에 대한 확신을 버리지 않았다. 그들에게 신앙은 누군가의 강요가 아닌 자신이 살아온 체험에서 비롯된 분명한 선택이었다. 그 믿음은 맹목적인 문자주의와는 거리가 멀다. 과학과 상식, 그리고 이치에 맞는 성경 해석을 통해 오랫동안 풀리지 않았던 성경 속 의문을 해소하고, 영적인 기쁨을 느끼며 진리 안에서 자유롭게 신앙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많은 교인들은 주일예배와 새벽 단상 등에서 전해진 정 목사의 말씀을 통해 삶의 해답을 찾았다고 고백했다. 그의 설교에는 실천하면 성공할 수 있는 지혜와, 꾸준히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동기 부여가 녹아 있었다.
그들이 선교회를 떠나지 않고 믿음을 지켜온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었다. 취재를 마친 기자의 결론은 명확했다. 넷플릭스 프로그램 <</span>나는 생존자다>가 다루지 못한, 그러나 분명히 존재하는 또 다른 생존자, 그들은 바로 선교회 교인들이었다.
기사원문 : [한강일보] http://www.hangg.co.kr/news/view.php?idx=100812&mcode=m40weh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