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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속에 담긴 기억by 날개단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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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냄새다.
향기라고 해야 할까?
20대, 아르바이트하며 만난 나이 많은 여인은 늘 생각이 많고 배움을 추구하며 슬픔을 간직한 모습이었다.
남편의 반복되는 외도로 상처받고, 사랑하는 부모님과 동생을 잃은 슬픔이 깊었다.
그리고 그 모든 걸 따뜻한 차 한 잔 내려 마시며 위로하고 녹여내곤 했다.

그 노년의 여인은
차를 달여 마시는 소소한 일상의 과정을 나와 함께 하며 자신의 삶 속에 내 자리를 만들어 갔다.
지금도 그분이 그때 만들었던 그 자리에 내가 있음을 안다.
나도 생각하지 못했던 내 안의 모습을 끌어내 곱게 내 자리를 만들어냈던 분!
지금은 너무 긴 세월이 흘렀지만 일 년에 두어 번 전화로 서로의 안부를 묻고 다른 사람들과는 하지 않는 조금은 특별한 대화와 감정을 나눈다.
그때 만들었던 그 자리에 있는 서로를 확인하며...

현실에서는 전혀 다른 삶을 사는 듯하지만 곱게 나를 기억하는 그 자리에 있는 나도 또 하나의 나임을 알고, 발견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도 소중한 사람들의 깊은 내면을 발견해 그의 자리를 만들어 본다.
그 사람이 소중한 자신을 발견하고 아끼며 살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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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