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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뻔한 신앙by 날개단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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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난 교회를 다니며 살짝 뻔뻔했다.
교회 대청소하는 날이면 온몸을 기지개 켜며,
‘내가 없으면 교회가 돌아가지 않아~’
예배 진행할 때 문제가 생길 때 벌떡 일어나며,
‘내가 없었으면 어쩔 뻔했어~’
이런 생각을 하며 교회 활동을 했다.

그런데 이런 뻔뻔함이 날라리 신앙인을 살린 것 같다.
교회 행사, 예배를 빠질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내가 아니면 교회가 안 돌아가는데 가만히 있을 수가 있어야지~
누가 들으면 헛웃음이 나오겠지만 그때는 그랬다.
교회의 오른팔이라도 된 것처럼 굴었으니까.

물론 위기가 없었던 건 아니다.
시간이 흐르고 부서가 옮겨지고
그 위치에서 나보다 잘하는 교회 사람들을 보면, 띠로리~
지아비를 잃은 청상과부처럼 ‘흑흑, 나 없어도 되는구나..
나는 없어도 그만 있어도 그만이구나.. 여~보~’
이러며 청승을 떨었다.

그러나 또 옛 버릇 개 못 준다고 또 다른 교회 사명을 찾아,
‘역시 나는 잘났어~ 짜릿해~ 새로워~ 최고야~’
스스로 자아도취에 빠져 나에게 우쭈쭈 해주고 있다.
오늘도 이 맛에 이렇게 글을 쓴다.

난 누구나 살짝 뻔뻔함이 있었으면 좋겠다.
신앙하다가 힘 빠진 사람들을 보면,
내가 없어도.. 나 하나쯤이야.. 이런 사람들이 꽤 있다.
아니 뭐 위대한 일을 해야 뻔뻔해질 수 있나?

성전에 흘린 휴짓조각 주우면서 ‘나 없으면 이걸 누가 주워~’
교회에서 먼저 인사하며 ‘나 아니면 누가 먼저 인사하리~’
그러면 하나님께서 무릎을 탁! 치시며 ‘와! 내가 인재를 발견했네!’
하실지 누가 알겠는가!

우리는 지금껏 잘해왔다.
조금은 뻔뻔해도 된다.
나 없으면 안 돌아가는 일이 얼마나 많은데!
‘하나님 나 없으면 어쩔 뻔했어요~’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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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0/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