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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神의 추천도서 '전쟁은 잔인했다. 사랑과 평화다'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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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軍神’ 채명신장군이 주월사령관으로 재직시 있었던 한 전투원의 놀라운 사연이 있다. '전쟁은 잔인했다. 사랑과 평화다'(저서 정명석 총재)는 백마사단 도깨비연대의 3중대의 일원으로 베트남전에 참전한 한 전투원의 헌신적인 삶의 기록이다. 이 책은 장수도, 사령관도 아닌 말단 병사가 전쟁터에서 겪은 참상과 고뇌를 기록한 삶의 고백이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더욱 크다.

베트남 전쟁터에서 저자의 삶은 ‘전쟁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며, 천하를 주고도 바꿀 수 없는 것이 생명’이라는 한마디 말로 표현될 수 있다. 이는 ‘아군의 피해를 무릅쓰고 점령해야 할 목표는 없다’는 당시 채명신 사령관의 작전지침과 너무도 잘 어울린다.

책을 읽어내려 가다보면 놀라운 사실을 접하게 된다. 그것은 베트남전의 10대 전투의 하나로 손꼽히는 ‘홍길동 작전’의 숨은 주역이 바로 이 책의 저자인 정 병장이라는 사실이다. M-79 유탄발사기 사수였던 정 병장이 동굴전투에서 적을 죽이지 않고 포로로 잡게 되는 과정이 나오는데, 이 포로의 진술로 인하여 엄청난 전과를 올리게 되었던 것이다. 이 포로에 대한 기록은 채명신 장군의 회고록 '베트남 전쟁과 나', 당시 중대장이었던 민찬기 예비역 소장의 증언을 통해 본 '베트남 전쟁과 한국군2'에 잘 기술되어 있다. 책 서문에 있는 당시 대대장 이영우 예비역 대령의 추천서에도 잘 설명되어 있다.

정 병장은 자진해서 1차 파월 시와 동일하게 3중대 1소대 2분대 유탄발사기 사수로 재파월 되었다. 정 병장은 다시 전쟁터로 자원한 이유를 ‘전쟁터를 비운 6개월 동안 3중대에서 24명(「당시 전투상보의 기록)에 이르는 수 많은 전사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300여 회의 전투 참가, 70여 회의 첨병 임무 수행, 병장으로서 소대장 전령 직책 수행 등의 기록들을 보더라도 저자가 얼마나 충성스럽게 군 복무에 임했는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이제는 전 세계적인 평화단체의 총재가 된 저자는 “이 글이 전쟁을 잊은 세대들에게 전쟁의 잔인함을 인식시키고, 전쟁을 막을 수 있는 마음의 무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적고 있다. 동서고금의 많은 전쟁을 연구하는 석학들의 공통된 주장은 전쟁의 참혹성과 맹목성을 지적하면서 ‘생명을 중시하는 전쟁’으로의 필연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저자가 제시하는 ‘사랑과 평화의 전쟁’은 이와 같은 변화에 대한 해결책을 던져 주고 있다.

이 책은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깨닫게 한다. 클라우제비츠는 그의 저서 '전쟁론'에서 전쟁을 수행하는 삼위로 국민, 정부, 군대를 꼽았다. 이 삼위가 일체될 때 전쟁의 목적이 달성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전쟁의 수행주체에 맡겨진 사명은 전쟁을 예방하고 평화를 지키는 것이다. 적과 싸워 이기고 적을 죽이는 것은 그 다음의 문제이다. 이것이 저자가 이 책을 집필한 이유이고, 필자가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다.


기사원문 : http://pinenews.co.kr/27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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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9/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