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멎진데?
길게 쭉 뻗고 균형이 잡힌 몸매에 허리춥엔 라인까지 살아있어.
작품인데?
이렇게 혼자말을 하면서 한 참을 그 자리에서 주위를 둘러봤다.
수형이 잘 잡힌 소나무를 본 순간 느낀 나의 감정이었다.
예전부터 그 자리에 있었을 것이고
그냥 알아서 자랐을 것이고...
뭐 이런 아주 단순한 생각으로 늘 이 자리를 지나쳤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서 일까? 철이 들어서 일까?
문득 내 앞에 서 있는 소나무를 보는 순간
소나무를 보는 나의 느낌이 어느 순간부터 달라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