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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인생by 날개단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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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세계 3대 명품이라고 하면 루이비통, 샤넬, 에르메스를 가리킨다. 그중에서도 1,837년에 마구(馬具)를 만드는 데서 시작된 에르메스(Hermes)는 단연 최고의 명품으로 꼽힌다. 그런 에르메스를 있게 한 건 다름 아닌 장인정신이다.

에르메스는 본사가 있는 프랑스에서만 생산하고, 가죽제품의 경우 아직도 100% 수작업을 고수하고 있는 거의 유일한 브랜드다. 그 유명한 버킨백은 700개의 가죽 조각을 26,000번의 손바느질(새들스티치 방식)로 만드는데 장인 한 사람이 2주일에 3개 정도를 만들어낸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좋은 재료를 쓰면서도 기계 재봉틀로 만든 제품보다 내구성이 뛰어날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보니 대를 이어서 가방을 드는 일도 적지 않다.

그러다 보니 에르메스 가방은 아무나 만들 수 없다. 가죽 학교에서 3년, 에르메스 공방에서 2년, 최소 43,000시간 이상의 수련을 거쳐야만 가방 제작에 투입된다. 이렇게 숙련된 장인에 의해 만들어진 가방은 장인의 데스크 번호와 함께 제작 연도가 찍혀 출고되고 평생 A/S가 보장된다. 주인의 평생이 아니라 제품의 평생이다.

에르메스의 프리미엄 핸드백이 장인의 작품이라면 인간은 하나님이 만드신 최고의 명품이다. 인간은 지구상에 존재해온 이래로 단 한 번도 환경의 변화나 주변의 위협으로부터 멸종당하지 않고 진화를 거듭하며 생존해왔다. 대자연의 위력이나 사나운 맹수들의 힘에 비하면 한없이 나약한 존재임에도 만물의 영장으로 군림해올 수 있었던 건, 인간이 하나님의 생기가 들어간 유일한 피조물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것을 영혼이라 말한다.

물건도 쓰다 보면 문제가 생기듯, 인생도 살다 보면 문제가 생긴다. 그런데 물건의 경우 보이는 것의 결함으로 인해 생기는 반면, 대부분의 인생 문제는 영혼에서 비롯된다. 육신의 건강이 삶의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지만 겉이 멀쩡해도 영혼 없이 사는 삶은 언젠가 탈이 난다. 그런 문제들은 물질이나 명예, 또는 육신의 욕구를 충족하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영혼의 문제는 영혼의 주인이신 하나님께 맡겨야 하는 법이다. 수천만 원짜리 버킨백이 닳고 해어졌는데 동네 옷 수선집에 대충 맡길 수는 없지 않은가.

에르메스 가방은 짝퉁을 가져도 상관없고 굳이 에르메스 가방을 가질 필요도 없다. 그러나 모든 인생은 진품이고 또 명품이다. 206개의 뼈와 12만km에 이르는 혈관(이 정도면 지구를 세 바퀴나 돌 수 있다!), 각종 지체와 감각신경, 거기에 직립보행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구조에 이르기까지 생물학적 유기체로서도 인간은 명품 그 자체다. 그것도 저마다 각각 개성으로 존재하는 리미티드 에디션이다. 내 의사와 상관없이 하나님께서 애초에 그렇게 만드셨다. 137억 년 우주의 역사, 45억 년 지구의 역사를 지나 200만 년 인류의 역사, 그리고 6천 년 하나님의 종교 역사라는 오랜 기간을 거쳐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만들어졌으니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가.

이것 하나만은 꼭 기억하면 좋겠다.
병은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 인생은 하나님께!!

*에르메스 이름에 얽힌 에피소드
'에르메스'라는 이름은 성경에도 나온다. 원래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전령의 신(허메)인데 사도바울이 말을 잘해서 그렇게 불렸다.
[바나바는 쓰스라 하고 바울은 그중에 말하는 자이므로 허메라 하더라] (사도행전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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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2/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