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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시계by 날개단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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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엄마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진아! 뭐 필요한 거 없나? 살 좀 쪘나?"
"응 엄마! 필요한 거 없다! 엄마나 잘 좀 챙겨 무라!"
엄마에게는 여전히 멀리 떨어져 사는 안쓰러운 막내딸이다.

다음날 택배가 왔다.
가마솥에서 잘 삶긴 시래기, 내가 좋아하는 무장아찌, 팔이 아프도록 저었을 메밀묵, 조 서방 좋아하는 멸치볶음, 시골 돼지가 맛있다며 삼겹살까지 꽁꽁 얼려 보내셨다.
단단히 묶은 봉지들을 열어보며 그냥 내 옆에 엄마가 와 있는 것처럼 따뜻하니 좋다!

늘 이렇게 때마다 철마다 엄마의 택배를 받아본다. 그런데 오늘은 더 마음이 뻐근하니 아파져 온다. 멀어서 자주 못가기도 했고, 코로나라 더 못 가서 아쉬운 마음 전화 넘어 목소리 듣는 것으로 달래었다.

엄마의 18번 곡이 있다.
~고장 난 벽시계는 멈추었는데 저 세월은 고장도 없네~~~  

엄마의 애창곡처럼 시간의 흐름이 오늘은 너무나 야속하다.
아이들이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건 좋지만, 엄마의 시간은 고장 난 벽시계처럼 멈추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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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1/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