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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빵 없애기by 날개단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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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밝았다.
다이어트에 다시금 눈이 떠졌다.
언젠가부터 몸이 둔해진 것 같아 먼저 뱃살을 만져보았다.
어라?
배 둘레에 크림빵 6개 정도가 띠를 두른 것 같다.
말랑말랑 촉감도 비슷했다.
열심히 운동한 것 같은데 왜 이런 게 잡힐까?


난 지금 컴퓨터 옆에 고구마 말린 과자를 씹고 있다. 아삭! 맛있다.
그러고 보니 저녁때마다 운동장을 돌았던 게 언제지?
봄엔 미세먼지 있다고,
여름엔 밤도 더워 쪄 죽겠다며 못 나가고,
가을엔, 맞아 나름 운동했어.
주 3회 운동장을 돌았잖아. 그 덕에 입맛도 팽팽 돌았지.
겨울엔 괜히 감기 걸리면 고생하니까 안 나갔어.
따뜻한 전기장판 안에서 귤 까먹으며 노는 것은 진리지.


아, 예전엔 회식하면 다음 끼니는 간단하게 먹었다.
요즘 회식 후 위가 짜증을 낸다. 아직도 유튜브 먹방 찍냐고.
순간 머리에서 운동해야지~ 감동이 왔는데
고구마 과자 씹느라 감동도 같이 씹어 삼켜버렸네. 꿀꺽.
오늘 분명 팔벌려뛰기 50회 하기로 했는데 오후에 5번하고
45번은 언제 하려고 아직도 컴퓨터 앞에 앉아 시간을 죽이고 있을까.


배를 쳐다보니 크림빵 두 개와 눈이 마주쳤다.
이것들을 잡고 흔들어보았다. 흔들린다.
좋은 말할 때 썩 꺼지지 못할까!
너 때문에 바지 입을 때 숨을 못 쉬잖아.
시계를 보니 벌써 저녁 먹을 시간이다. 냉동실에 군만두가 떠오른다.

꿀꺽.


그만! 그만!
야, 이 핑계 쟁이야.
언제까지 머리로만 운동할래?
시간이 없었어?
기회가 없었어?
몸이 아프길 해?
몸이 나이를 먹은 줄 알았더니, 정신이 나이를 더 먹었네.


젊을 때 언제 환경 핑계 댔냐.
비 올 때도 잘만 뛰더라.
크림빵은 빵집에 있어야 정상이지.
그러니 올해는 싹 다 무시하고 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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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9/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