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동네

모란꽃by 펜끝 이천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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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 집에 데려다주고 오면서 친구 집 앞에 활짝 핀 모란 한 송이를 꺾어 왔다.

꽃이 크고 화려하며 부귀를 상징하기도 하는 모란은 향기가 없어 벌 나비가 찾지 않는다는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그 향이 아주 진하고 그윽한 꽃이다.

동양화에 자주 등장하는 모란은 학창 시절, 잠시 동양화를 배우면서 매혹적인 그 모습에 반해 해마다 잠시 피었다 지는 찰나의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 무척 기다리는 꽃 중 하나가 되었다.

모란을 컵에 꽂아 식탁 위에 올려놓았다. 모란의 아름다움과 집안을 가득 메운 향기에 퇴근 후 집에 들어왔을 때, 밥을 할 때, 식탁에 앉아 밥을 먹을 때, 아침에 일어나 거실로 나올 때 등 시시때때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꽃 한 송이가 주는 기쁨이 그 어떤 명품 가방이 주는 기쁨보다 충만하다면 오버일까?
올봄은 유독 꽃이 예쁘게 피었다. 집 근처에 있는 공원에도 온갖 꽃이 순서대로 피고 지며 두 달째 꽃 잔치 중이다. 어느 날은 꽃이 피고 지는 순서대로 다양한 꽃을 심은 분들의 수고와 배려에 감탄하고 감사하다, 어느 날은 아름다운 꽃과 자연을 만들고 운행하시는 하나님의 미적 감각에 감탄하며 그 능력에 “엄지척” 올리며 이 아름다운 봄을 뭉클한 마음으로 마주하고 있다.
참 아름다운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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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4/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