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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꽃 동백에게by 날개단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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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초겨울에
꽃봉오리를 만들더니
2월인데 아직도 그대로.

길가에 흐드러지게 핀
너의 친구들이 생각나
우리 동백이는 언제 피어나나
조바심이 났어.

베란다에서 키워 그런가?
물 조절 실패인가?
작은 화분 속에서
너를 보낼 힘이 없나?
한참을 이 걱정 저 걱정

그러던 어느 날
빨갛게 작은 얼굴을
살짝 보여준 너!
드디어 우리 동백이도 피었다고 생각하니
내 얼굴도 활짝 피었다.

하루하루 지날 때마다
점점 더 붉은 얼굴을 드러내며
마침내 환하게 웃었다.

“그러게 시간이 지나면
다 되는 것을 뭐 그리 조바심이니?”
라 말하듯 너는 피었다.

수고했다 동백아
그동안 고생했어
나는 물밖에 준 게 없는데
너 혼자 다 컸어.

조바심 내서 미안하고
비교해서 미안하고
해 준 게 없어 미안해.

너는 얼마 지나지 않아
활짝 핀 모습 그대로
떨어지겠지만
내년에 또 만날 테니
슬퍼하지 않을게.

꼭 다시 만나자
그때는 인내심을 더 가질게.
그때는 어린 왕자와 장미처럼
의미 있는 너와 내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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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