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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by 날개단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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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유치원에 주인 없는 고양이 한 마리가 있다.
흰 털에 검은 무늬가 있는 몸집이 작지 않은 고양이다.


아침에 출근하면 항상 식당 뒷문 곁에 조는 듯 앉아있다.
안에서는 조리원이 그날의 식사 준비로 바쁘다.
안에서 아무리 바쁘게 움직여도 고양이는 미동도 하지 않고 기다린다.
식당 사람들이 출근하는 7시 30분부터 늘 기다린다.
그리고...
그 긴 기다림의 끝에 원하는 이상의 것을 얻는다.
물론 고양이와 인터뷰를 하지 않아 모르겠지만, 먹는 음식을 보면 충분히 만족할 것 같다.
조리원 아주머니는 "주면 안 되는데, 매일 저렇게 앉아 기다리니 안 줄 수 없다."고 하신다.


오늘도 고양이는 기다리고 있다.
나는 이 고양이의 이름을 '시럽'이라고 지었다.
얼마 전 읽은 필리퍼 피어스라는 작가의 책에 나오는 고양이 이름을 땄다.
딸기 시럽, 초콜릿 시럽처럼 달콤한 묘생을 살길 바라는 마음에서.


기다림의 끝에 낙이 온다고 했다.
시럽을 보면서, 나도 열심히 인내하고 살며 인생의 큰 열매를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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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9/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