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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한 수by 날개단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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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말이 정신과 기운의 움직임으로부터 비롯되었다면, 듣는 사람의 정신과 기운을 움직일 것이다.

또한 내 책이 정신과 기운의 활발한 움직임으로부터 나왔다면,

그 책을 읽고 해석하는 사람의 정신과 기운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이 말은 조선 말기의 학자 최한기(1803~1877)가 <기측체의>라는 철학서에 쓴 글이다.
이 책에서 그는 유학을 실증적, 과학적 방법으로 분석하였는데, 당시 서양 학문에 관심이 많았고,

여러 책을 통해 서양 학문을 소개하였다.
그는 본래의 동양 학문과 새로운 서양의 학문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탐구한 선비이다.


위의 문장은 말, 책, 실제 모습, 글과 그림 이 모든 것에 깃든 정신과 기운이 중요하다는 말인데, 정말 그러하다.
우리가 감동하는 말, 글, 그림 속에는 그 말을 하고, 그 글을 적고, 그 그림을 그린 사람의 정신과 기운이 서려 있다.
위대한 정신으로 어려움을 이기며 살아온 사람들의 글과 말, 그림은 영혼 가운데 감동을 준다.
그러나 자신이 한 말과 다르게 살면서 가식적으로 말한다면, 우리는 금세 눈치를 챈다.
우리에게는 진실과 가식을 가려낼 수 있는 눈과 귀, 입 등의 모든 감각이 있기 때문이다.


흔히 득도하기 위해 산을 찾는 이유도, 산의 정기와 영험함을 받기 위해서다.
산에서 지낼 수만은 없는 우리가 좋은 정신과 기운을 받으려면,
좋은 정신과 기운을 가진 사람, 책, 그림을 접하는 것일 거다.
그 정신과 기운이 하늘에서 나오는 것이라면, 차원이 한층 업그레이드되지 않겠는가.


세상은 더 좋은 물질을 추구하기 위해 바쁘게 돌아가는 것 같지만, 사람은 단지 물질만 찾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깃든 고귀한 정신을 원한다.
그렇지 않으면 공허하다는 것을 익히 알기 때문이다.


한 수 가르쳐 주십시오.
사부에게 청하는 부탁의 말이다.
인생 가운데 신의 한 수를 얻기 위해, 오늘도 우리는 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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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9/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