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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게인by 날개단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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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악마가 싸우고 있다. 그 싸움터가 인간의 마음이다.”
이 말은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옙스키가 한 말이다.
도스토옙스키는 <죄와 벌>, <카라마조프의 형제들>, <악령>, <백야> 등

신과의 관계와 인간 본성에 대한 주제로 많은 글을 썼다.


그는 간질병으로 고통받기도 하고 도박에 빠져 빚에 시달리기도 하는 등 많은 고난을 겪으면서도,

인간 영혼의 아름다움과 정화에 대한 믿음을 끈기 있게 추구하였다.

오늘날까지 톨스토이와 함께 19세기 러시아 리어리즘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도스토옙스키는 60살의 길지 않은 생을 살았는데, 28살 때 죽을 고비가 크게 있었다.
공산적 사회주의운동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체포되어 사형선고를 받았다.
총살형이 집행되기 직전, 그는 황제의 명으로 특별 사면을 받아 시베리아에 유배되었는데,

이것이 그의 인생의 큰 전환이 되었을 것이다.


중학교 때 도스토옙스키로 인해 나에게도 인생의 전환이 있었다.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을 읽다가 나는 작가가 되는 것을 포기했다.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단 말인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좌절감을 많이 느꼈다.


지겨우리만큼, 섬뜩하리만큼 신과 종교, 삶과 죽음, 사랑 등
인간이라면 가장 근본적으로 고민하고 살아가는 문제에 대해 탐구하는 듯 써 내려간 그의 글은,

인생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했다.

그의 글을 읽으면서 중학생인 나에게 인생은 비바람, 눈보라 날리는 먹구름이 가득한 길로 그려졌다.
다행히 내가 살아온 인생길은 먹구름이 끼기보다, 대체로 맑은 날씨가 많았다.


30년이 넘어 다시 <죄와 벌>을 펼쳐보니,
무서운 아저씨같이 느껴졌던 도스토옙스키에게 연민이 느껴진다.
인생 가는 길에 아무리 먹구름이 끼인다 해도, 우리는 하나님이 축복해 준 인생이다.
<죄와 벌>의 주인공 라스콜니코프에게 용서해주고 기다려주는 소냐가 있었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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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9/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