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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페이스by 날개단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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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집에서 지인들과 모였다.
어느 한 분이 피자를 사와 다들 즐거운 시간이었는데, 사 온 분이 나에게 한 조각 먹으라며 권유했다.
빵은 엄청나게 좋아하는 나인데 햄버거나, 피자는 즐겨 하지 않는다.
그리고 밥을 먹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배도 고프지 않았기에 괜찮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분이 계속 먹으라며 권유한다.
처음에는 웃으며 거절했지만

자꾸 그러니 슬며시 짜증이 올라와 나중에는 정색하며 금방 밥을 먹어서 먹지 않겠다고 말했다.
순간 그분의 민망해하는 눈빛을 보니 좀 미안했다.
정색까지 할 필요는 없었는데...


손님들이 가고 남편은 그냥 피자 한 조각 받아서 먹기 싫으면 자기를 주지 왜 그랬냐며 핀잔을 준다.

그렇지 않아도 좀 심했나 싶어 반성하고 있었는데 남편이 그렇게 말하니 조금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
그러면서 남편은 내게 포커페이스를 잘하면 좋겠다고 말한다.


사실 나는 싫고 좋음이 얼굴에 금방 표가 난다.
어릴 때는 솔직한 나를 나 자신도, 친구들도 좋아했다.
그래서 이건 내 매력이지 하며 계속 그렇게 살아왔더니, 이제는 그러지 말아야지 해도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얼굴에 모든 감정을 다 드러내며 살 수 없는데...
올해 또 하나의 숙제가 늘었다.

포커페이스 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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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9/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