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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무대by 날개단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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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버릴까?’


성탄절을 앞두고 나는 연극 하나를 준비했다.
대본을 쓰고 사람을 모으고 소품준비에 정신이 없었다.
특히 사람 모으는 일이 중요했다.
연극에 있어 중요한 것은 하나 되는 것이다.
긴 연습 기간에 서로 힘 받고 지치지 않기 위해서다.


그런데 약속을 잘 지키지 않는 사람이 있었다.
배역이 작아서 그런 것 같았다.
자기 하나 빠진다고 무슨 일 있으랴 하는 모습이었다.


연습할 때마다 대역으로 계속 메꾸다 보니 열심히 하는 사람만 지쳐가는 것 같았다.  
‘빼버릴까? 하고 싶지 않은데 억지로 하는 거 아냐?
계속 이러면 그냥 빼야겠다.’
나는 그렇게 마음먹었다.


어느덧 새벽 시간이 되어 아까 마음먹었던 일을 하나님께 찬찬히 고했다.
“성탄에 연극을 하는데요. 어쩌구... 저쩌구...”
그런데 순간 어떤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저 무대는 하나님 무대야. 그런데 왜 네 맘대로 해?’


‘아, 맞다. 저 무대는 하나님 것이었지. 내 것이 아니지.
하나님이 어련히 알아서 하실 건데, 내가 왜 오버하지? 내가 신경 쓸 문제가 아니네.’


그때부터 마음을 싹 비우고 내 할 일만 했다.
잡념이 사라지니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
대본을 고치고 사람을 모으고 준비하는 내 할 일만 했다.
나머지는 그냥 하나님께 맡겼다.


드디어 성탄 연극을 무대에 올랐다.
불가능하리라 생각했는데 다들 생각보다 잘해주었다.
그 사람도 마지막에 열심히 연습해서 무대에 잘 올랐다.  
‘하나님께서 함께하는 모습을 보고 싶으셨나 보다.’
무대가 다 끝나니 그제야 입에서 감사가 흘러나왔다.
생각해보면 올라간 것 자체가 기적인 무대였다.


무대에 올랐다면 그저 감사하자.
어찌 되었든 하늘이 허락하여 올라간 무대니 그 자체만으로도 얼마나 뜻깊고 큰 무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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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8/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