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동네

맛있게 먹는 법by 날개단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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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메뉴는 궁중요리입니다.
메인은 궁중신선로와 전복, 수삼을 곁들인 갈비찜입니다.”
“아, 그래요. 맛있겠군. 어디 한 번 먹어봅시다. 에취.”


별미 죽이 나왔다.
남자는 한 입 먹고는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갈비찜이 나왔다.
야들야들한 갈비찜에 고명을 얹어 한 입 베어 물었다.
그러고는 손을 더는 대지 않았다.
신선로가 나왔다.
둥그런 냄비에 아름다운 식감이 절로 감탄사가 나왔다.
국물을 한번 마시고는 숟가락을 내려놓았다.
그러고는 직원을 불렀다.


“음식 맛이 하나같이 왜 이 모양이요?”
“네?”
“맛이 없단 말이요. 뭐 하나 손이 가는 것이 없네.
맹맹한 것이 무슨 음식을 먹는지 구별도 안 되니... 에취.”


직원이 화들짝 놀라서 급히 양해를 구하고 음식 맛을 보았다.
그리고는 놀란 토끼 눈을 하고 남자를 보았다.
“저... 엄청 맛있는데요?”
“뭐 맛있다고?”


남자는 다시 한번 음식을 먹었으나 이내 고개를 저었다.
“맛있긴 뭐가 맛있단 말이요.”
“제가 먹은 것 중에 제일 맛있습니다.”
“그럼 내가 거짓말이라도 한단 말이오.”
남자는 직원의 말에 더 화가 나 씩씩거렸다.
“이 맹맹한 것이 뭐가 맛있다고! 에—취!”
남자는 빨갛게 달아오른 코를 힘껏 풀며 못마땅한 표정이었다.


직원은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맛없는 게 당연하지.
맛있는 음식도 먹는 사람이 건강해야 제맛을 느낄 수 있거든.’


성삼위께서 정성껏 준비한 진수성찬 말씀이라 해도
내 생각, 내 신앙이 건강해야 말씀의 제맛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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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8/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