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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블라우스by 날개단약속

20180222김형영-하얀블라우스.jpg






새해가 오기 전날, 교회에서 새해맞이 대청소를 했다.
나와 한 집사님은 모임방을 정리했다.
이곳저곳에서 출처 없는 물건들이 꽤 나왔다.
특히 옷 종류가 많았다.
바자회나 행사 때 쓰던 옷들이 서로 뒤엉켜있었다.


먼저 주인을 찾는 광고를 띄우고 연락이 없을 시 처분하기로 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고 연락이 없었다.
그래서 과감하게 처분하기로 했다.
그중에 몇몇 옷은 상태가 좋아서 다른 곳에 기부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그렇게 정리하는 중에 눈에 띄는 옷이 있었다.
하얀색 블라우스인데 이상하게 마음이 갔다.
‘예배 때 입으면 참 좋겠다.’
정리하는 와중에도 자꾸 신경이 쓰였다.
‘내 스타일도 아닌데 왜 이리 마음이 갈까?’
결국, 따로 빼서 창고에 넣어두었다.


며칠 뒤, 교회 새벽 찬양 인도를 하게 되었다.
집에 흰옷이 상태가 좋지 않아 고민하던 중에 그 블라우스가 떠올랐다.
그 옷을 입고 새벽 찬양을 잘 끝마치게 되었다.

그리고 다음 날 오후 내 핸드폰으로 문자가 왔다.


집사님, 블라우스 혹시 누구 것인지 아세요?
어, 이거 버리는 옷 중에서 하나 둔 거지.
진짜요? 그거 제가 애타게 찾던 옷인데 집사님 입은 거 보고 연락드려요.
아, 그렇구나. 내가 급하게 집으로 입고 왔는데 내일 가져다 놓을게.
감사합니다.~
야, 근데 참 신기하다. 다른 옷들은 버려지거나 다른 곳에 기부해서 교회에 없는데,

딱 그 옷 하나만 괜히 신경이 쓰여서 남겨두었거든.
아, 대박! 진짜 신기하네요. 주님 감사합니다.


신기한 일이었다.
그 많은 옷 중에서 왜 하필 그 옷이 그렇게 신경이 쓰였을까.
주인이 간절히 찾으니 그것이 조건이 되고, 정성이 되어 돌고 돌아

결국 주인에게로 돌아오게 된 것 같았다.
하얀 블라우스는 결국 주인을 만나게 되었다.


간절히 찾는 자에게 주님은 꼭 역사하신다.
혹시 잃어버린 것이 있다면 그것이 물건이든, 마음이든, 사람이든,
간절한 마음으로 잊지 않고 찾는다면 올해엔 꼭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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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8/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