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동네

by 날개단약속

 

  

나 

 

 

- 김하림

 

 

세상에 소중한 것들은 참 많다.
어렸을 때 함께 침대에서 잤던 곰돌이 인형,
외할머니가 시장에서 사주신 동전 지갑,
뚱땅뚱땅 10년 넘게 쳤던 피아노,
처음으로 선물 받은 향수.
얘네들이 왜 나에겐 소중할까.
남들이 보면 평범한 물건일 뿐인데, 생각해본다.


아~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어서 그렇구나.
이 세상에 곰돌이 인형은 수없이 많지만,
나랑 같이 놀다 같이 잠들었던 곰돌이는 하나니까.


그러다 문득 거울 속의 눈과
눈이 마주친다.
너도 하나잖아.
60억 명 중에서 단 한 명.
그러네.


그렇구나!
추억이 깃든 물건도 소중하지만,
너만큼 소중하겠어?
너가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다는 걸 절대 잊지마.


응.
거울 속에서 단호하게 당부하는 바람에
풉, 하고 웃음이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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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1/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