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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줌마by 도토리

나는 아줌마

 

 

-이정명-

 

 

 

뚱뚱한 몸매에 파마머리, 목소리 크고 낯선 사람에게도 자신 있게 말을 척척 걸 수 있는 사람, 사람에 따라서는 매너가 부족하고 염치가 없는 아줌마들도 있음. 예전에 내가 갖고 있던 아줌마에 대한 이미지다. 요즘은 아가씨처럼 보이는 아줌마들도 많지만 여전한 분들도 많은 듯하다.


나도 아줌마다.
아직도 어색하고 낯설지만 부정할 수 없는 9개월 차 아줌마다.
"새댁, 뭐 좀 물어보자." 라고 말을 건네는 나이 든 할머니를 보며 어색한 웃음을 짓고 "아줌마~"로 시작되는 어느 어린 학생의 말에 깜짝 놀라 쳐다보게 된다. 결혼하기 전부터도 워낙 꾸미지 않고 다니던 나인지라 그렇게 보일만도 하지만, 새삼 내 모습을 다시 점검해보며 '벌써 그렇게 아줌마티가 나나? 화장이라도 좀 하고 다녀야 하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줌마 - 결혼한 여자를 예사로 부르는 말.
전혀 부끄러울 것도 싫어할 것도 없는 말이다. 오히려 아가씨라는 말보다 더 오랫동안 듣고 살게 될, 여자라면 당연히 듣게 될 말이다. 다만, 아직 듣지 못했던 말이라 어색할 뿐이고 스스로 가지고 있던 부정적인 느낌을 지우지 못해서 더욱 그러할 뿐이다.


나는 결혼을 했고 아줌마로서의 삶을 시작한 지 9개월이 되었다.
나는 내 결혼이 아주 자연스럽고 축복받은 귀한 일임을 알고 있고, 내 삶은 새로운 방향으로 새로운 희망을 꿈꾸며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나는 아줌마로서의 내 삶을 기쁘게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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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