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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나 하나 만들기by 도토리

 


인생은 나 하나 만들기

 

 

최근 추석 연휴에 갑작스럽게 내린 폭우로 서울이 물에 잠겼다.
화창한 날씨의 부산에서 추석을 보내고 있던 가족들은 뉴스를 보다가 물에 잠겨있는 광화문 광장을 보고 깜짝 놀라 할 말을 잃었다. 인터넷 기사를 보니 갑작스런 기상변화 때문이라고도 하고 광화문 광장 건성때문에 물이 몰려 빠져나가지 못했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이유가 무엇이든 쏟아지는 폭우 속에서 그 물을 제대로 빠져나가게 할 준비가 안되어 있었나보다.


'운동장 하나 잡을 때 1년이 걸린다.' 는 말이 생각났다.
비가 왔을 때 한 번에 빠져나가게 하려면 1년이 걸린다는 말이다. 온갖 정성을 드려 운동장을 고르게 만들어놨어도 비가 오면 또 꺼져버리기 십상이기 때문에 1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계속 살피고 고르고 해야 겨우 잡아진다는 것이다. 제주도에 가면 '살아있는 정원' 이라는 분재원이 있다.

 

대단한 분재 작품이 많은 곳이라 외국인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곳이다. 그곳의 분재원 원장이 말하길 "아직도 마음에 드는 나무가 없다." 고 했다. 30년 동안 팔에, 어깨에 갖은 부상을 당하며 쇠심을 박아가며 일했지만, "앞으로 40년을 더하면 하나 나올 것 같다." 고 한다. 작품하나 만들기가 그렇게나 힘들다는 것이다.


운동장 하나 제대로 만드는 것이 그렇게나 힘들고 분재 작품하나 만들기가 그렇게 힘든데 인생작품 만들기는 또 얼마나 힘든 일일까 생각해본다. 인생 살다보면 한숨 쉬고 좌절하기 일쑤고, '내 인생은 왜 이럴까?' 낙심하고 포기해버리고 싶을 때가 많다. 한번 생각해 보자. '나' 라는 인생작품을 만드는데 분재보다 작은 시간과 노력과 정성으로 되겠는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고 부지런히 스스로를 만들어 인생 작품을 남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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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