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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고구마by 감성지기



겨울이 지나고 하얀 목련과 벚꽃이 피는 봄날이 왔다. 아 봄 냄새~~
그런데 눈바람 쌩~ 쌩~ 부는 겨울에 먹어야 제 맛인 고구마가 쇼셜커머스에 착한 가격으로 떳다.

당장에 주문을 하고나니 별거 아닌 요 고구마를 기다리는 마음이 설레기까지 하다.

어릴 적 우리 큰 방 윗목에는 항상 고구마가 밍크담요에 덮어져 있었다.
긴긴 겨울 쪄서먹고, 밥에도 얹어서 먹고, 군고구마로도 먹었다.
엄마가 안방에 군불을 다 때고, 숯으로 반짝반짝 남아지면 그 속에 고구마를 파묻어 넣어

한참을 기다리면 드디어 기절초풍 할 맛의 군고구마가 된다.
4남매가 둘러앉아 손이 까매지도록 호호 불며 먹었던 군고구마!
 
지금은 가스렌지에 직화냄비를 올려 구워먹지만 맛은 그런대로 괜찮다.
소셜커머스에서 시킨 고구마가 왔다. 두둥!
거의 1시간을 구워서 먹었는데 정말 달달하고 부드럽고 맛이 끝내준다.
이름을 보니 <첫사랑 고구마>다.
첫사랑처럼 최고의 맛이란 말인가?

요즘 하늘 앞에 첫사랑을 회복하는 기도를 드리고 있는 중이다. 너무나 무뎌지고 그냥 편안해진

아줌마의 사랑을 드리는 것을 회개하면서!
이 고구마처럼 달달하고 부드러운 최고의 사랑을 주님께 드려야지!^^
그래서 주님께서 요 고구마를 먹게 하셨나 보다.

주님!!!! 주님은 역시 나의 첫사랑의 황태자입니다. 언제나 첫사랑 같은 최고의 사랑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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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4/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