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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되어 쓰여도 감사함으로by 김인주

 

 

 

 

교회를 청소하려고 평소에 쓰던 청소기를 찾았으나 커다란 청소기만 있었다.
다소 크기나 무게가 부담스럽지만 청소를 시작했는데
끼이익~~~ 바닥에 긁히는 소리가 나고 깨끗이 청소가 안 되어  더 이상 청소를 계속 할 수가 없었다.
확인해보니 흡입구 부분에 있는 부드러운 천부분이 없었다.
결국 빗자루로 바닥을 쓸었다.

 

나를 보는 것 같다.

 

요즈음의 나는 별 것도 아닌 사소한 일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화평하지 못한 이 청소기 같다.
주님이 마음 놓고 쓰실 수 없는 긁히는 청소기...

 

에휴~

 

이눔 성격 고치기가 왜이래 힘들까 ~!!
상대방의 꼴을 못 봐주고... 넉넉하고 인자하고 너그러운 천부분이 사라져 버린 걸까.
주님이 상대의 가시 같은 부분의 꼴을 보아 넘기지 못하는 나에게
오늘 큰 가르치심을 주셨다..

 

넘 멋진 주님~♡

 

누군가가 꼭 꼬집어 나에게 말해주었더라면 큰 상처가 되었을 지도 모른다.
내 꼴을 잘 참아주시는 고마우신 주님
저에게도 주님 마음 주세요.

 

그러고 보니
하고 싶은 일을 하느라 한참 돈이 없고 먹을 것이 넉넉하지 않았을 때도 참 재미있고 늘 웃으며 살았는데

그때보다 모든 면에서 가진 것이 훨씬 많은데도 감사가 없어지고 불평이 쌓이니 팍팍하게 살게 되는 것 같다.

 

이젠 청소기가 필요하시면 성능 좋은 청소기가 되어 쓰이고 싶고,
밥솥이 필요하다면 맛있는 밥을 짓는 사랑스러운 밥솥이 되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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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3/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