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동네

농부by 김건수

농부

 

 

아픈 가슴으로 짜낸 기름은
다른이들의 불길이 닿아
모두 타버렸다.
정성으로 기르던 꽃나무들은
한해의 가뭄으로
모두 말라죽었다.
나의 아픔과 정성은 기억으로 남아
나의 추억할수 없는 가슴 아픈 상처로 남아
또다시 난 이곳에
또다시 상처난 이곳에
오늘도 씨를 뿌린다
조심스래
안타까워 하며
그땅에 기름을 적신다
밤이 오고 바람을 따라
또다시 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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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9/4/15